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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금의 의미 >

 

요즘 즐겨 보는 드라마가 있다. 작가인 여자주인공과 요리사인 남자주인공이 연인으로 나오는 드라마인데 남자주인공의 팔에 새긴 ‘소금’이라는 문신을 보며 여자주인공이 묻는 장면이 있었다.

여주인공 : 이건 왜 새겼어? 소금? 소금이 없으면 맛을 못 내서?

남주인공 : 맛을 뇌에서 인식하는 건 알아?

여주인공 : 알아.

남주인공 : 뇌에서 맛을 인식할 때 짠맛이 있으면 다른 맛도 잘 느끼게 해줘

여주인공 : 짠맛은 되게 좋은 애구나. 자기만 사는 게 아니라 다른 맛도 살려주는.

이 장면을 보면서 예전에 소금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이 있다는 사실에 한 번 놀라고 그 맛을 본 후 너무 맛있어서 두 번 놀랐던 기억이 떠올랐다.

뜬금없이 왜 소금 얘기를 하냐고? 그 이유는 직업적인(?) 관심이라고나 할까. 올해 선관위에서 ‘소중한 정치후원금’의 첫 글자와 맨 마지막 글자를 합쳐 ‘소금’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다각도로 홍보를 펼치고 있다. 그래서 드라마의 로맨틱한 장면보다 남자주인공의 팔에 새긴 ‘소금’이라는 문구에 눈길이 더 갔나보다.

지금은 너무 흔해 가치가 덜하지만 소금은 지금처럼 교역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에는 내륙 지방에서 매우 귀한 것이었다. 실례로 고대 로마제국의 병정과 관리들은 소금을 받았는데, 이를 뜻하는 라틴어인 saltarium[소금을 분배함]이 현재 영어의 salary[봉급]의 어원이 됐다고 한다.

또 소금은 살균, 세정 등의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소금의 기능을 이용한 소금의 활용법을 들자면, 오래된 칫솔은 천일염 녹은 물에 30분 정도 담가두면 깨끗하게 소독할 수 있고, 소금물로 가글을 하면 구강건강에 도움을 두고 면역세포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피가 묻거나 얼룩진 옷을 세탁할 때도 천일염을 녹인 물에 먼저 담가두면 훨씬 깨끗하게 세탁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소금이라는 슬로건을 건 것은 단순한 워드플레이라기보다 정치후원금이 소금이 가진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리라는 기대에서 나온 발상이 아니었을까?

자신을 희생해 다른 맛을 살리는 소금과 같이 국민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조성된 정치후원금이 가계와 경제를 살리고 소외된 사람들을 보듬는 건강하고 맛있는 정책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소금이 정화 작용을 하는 것처럼 국민의 이름으로 조성된 정치후원금이 우리나라 정치를 더욱 더 투명하고 깨끗하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

우리가 거는 이 기대들은 정당과 정치인들이 후원의 가치를 깨닫고 국민을 위한 올바른 정책을 만드는 일과 그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사용할 때 충족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기대가 쓸데없는 것이 되지 않도록 정치인들의 역할을 기대한다.

국민들도 후원에만 그치지 말고, 우리가 보낸 후원금이 올바르게 쓰이는지 살펴보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단순히 짠 맛을 내는 조미료라고만 생각했던 예전과는 달리 소금이 여러 가지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 같다는 예감이 들며 이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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