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피연, 부산서 2만 5천 명 모여 '강제개종금지법' 촉구

  • 등록 2018.01.28 20: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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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광주, 대구, 전주, 대전 등 14만 명 모여

 

(부산/최록곤 기자) = "종교가 다르다고 사람을 죽여도 되는 겁니까? 그럴거면 왜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있습니까? 종교의 자유는 모든 사람이 보장받아야 합니다.“

지난 28일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이하 강피연)는 '화순펜션 사망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강제개종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부산 송상현광장에서 개최했다.

이번 궐기대회는 지난 9일 전남 화순의 한 펜션에서 감금된 채 개종을 강요당하던 故 구지인 씨가 부모에 의해 죽임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부산뿐 아니라 서울 광화문, 광주, 대구, 전주, 대전 등 14만 명이 모인 가운데 전국에서 동시 진행됐다.

부산 송상현광장에 모인 2만 5천명의 부산경남지부 강피연 회원들과 시민들은 "강제개종목자 회개하라, 살인유발 강력 처벌해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궐기대회에 참석한 강피연 회원들은 '강제개종교육금지법 제정 촉구'라는 글자가 적힌 피켓을 들고 머리에는 붉은 띠를 맸다.

궐기대회에 참가한 김모(21,여) 씨는 “뉴스에서 강제개종으로 인해서 한 청년이 죽었다고 들었다. 강제개종 목사가 부모님에게 돈을 받고 뒤에서 부모를 조종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대한민국에서 더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될 것 같아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낮 11시 45분부터 퍼포먼스와 강제개종목사 처벌 구호 제창에 이어 추모식으로 진행됐다. 2부는 강제 개종 피해자들의 영상 방영과 궐기 연설문 낭독, 청와대 탄원서 낭독, 진실의 외침 노래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지난 28일 부산 송상현광장에서 강피연 부산경남동부지부 회원들이 '강제개종교육 금지' 피켓을 들고 외치고 있다.

강피연 부산경남지부 박동천 대표는 “2007년 울산에서 개종목사에 넘어간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가 사망하게 된 사건이 있었다. 강제개종에 피해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대책을 세우지 않는 사이 ‘화순펜션 사망사건’이 발생했다”며 단순히 종교문제로 취급해서는 안 될 심각한 사회문제이자 인권문제라고 강조했다.

'전남 화순펜션 사망사건'은 지난 9일 20대 故 구지인(25.여) 씨가 가족들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다. 故구지인을 씨의 부모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 40분에 전남 화순 한 펜션에서 구씨의 다리를 누르고 입을 틀어막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구지인 씨가 생전에 쓴 글을 보면 이 사건은 단순히 가정사라고 치부하기에는 이상한 점이 몇 가지 있다.

지난해 6월 4일 故 구지인 씨가 “이단상담소 폐쇄‧개종목사 처벌해 달라”며 국민신문고에 탄원서를 올렸다. 탄원서에 따르면 신천지교회에 출석 중이던 C씨는 전남 장성에 위치한 수도원에서 2016년 7월부터 9월까지 무려 44일 동안 감금된 상태로 개종을 강요당했다.

가까스로 탈출한 故 구지인 씨는 2017년 12월 29일, 가족모임을 한다고 하며 그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가족들은 구지인 씨를 종교적인 문제로 다투다 제압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고 해명했지만, 단순한 가족여행이라고 하기에는 의문점이 있다.

강피연 최모 회원은 “언론은 가족여행에서 일어난 우발적 사고로 보도했지만, 그 펜션은 3개월간 예약돼 있었고 펜션 창문에 못이 박혀 있는 것으로 보아 단순 가족여행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는 강제개종목사의 개입으로 일어난 2차 강제개종으로 인한 사건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개종교육이란 한 종교에서 다른 종교로 바꾸기 위한 교육을 말한다. 작년 강제개종교육으로 인한 피해는 170건이 넘고 있다. 강제개종교육은 납치, 감금, 폭행 심지어는 살인까지 동반되며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강피연의 조사에 따르면 이 같은 강제개종교육으로 인한 피해자는 전국적으로 1000여 명에 이른다. 그 중 부산·경남 피해자도 200명에 달한다. 2004년 첫 강제개종 피해 사례를 시작으로 2016년 179건, 2017년 170건이 전국에서 발발해 그 피해는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최록곤 기자 기자 leonai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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