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김홍도에게 배우는 “행복의 조건”

  • 등록 2015.05.28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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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선비가 나귀를 타고 봄 길을 가고 있다. 파릇하게 움튼 풀들은 싱그럽고, 버들가지 새순은 보드랍다. 선비는, 버들가지 위 꾀꼬리 소리에 고삐를 잡아 당겨 길을 멈춘다. 고개를 돌려, 잠시 맑은 봄의 소리를 본다. 동자도 선비를 따라 꾀꼬리를 본다.

김홍도(1745∼1806)의 ‘마상청앵도(馬上廳鶯圖)’의 봄 풍경이다.

위기 가정이 늘고 있다. 가정폭력 발생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1년 6,848건, 2012년에는 8,762건이며, 2013년에는 2배 증가한 16,785건, 2014년도에는 17,557건에 달했다.

부부지간의 폭력, 자녀폭력, 부모폭력 등 유형도 다양하다. 학교폭력 가해자, 가출 청소년 중에는 가정폭력 피해자가 많다. 가족의 해체 등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막대한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건강이란 질병이나 단지 허약한 상태가 아니라 육체적·정신적 및 사회적인 완전한 상태를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건강’의 정의다.

아픈 사람 없고, 물질적으로 풍요롭다고 해서 다 건강한 가정은 아니다. “모든 행복한 가정은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나름대로의 불행을 안고 있다.” 톨스토이의 소설「안나카레리나」첫머리 내용은 되새겨 봄직하다. ‘대화 없음’, ‘배려·이해심 없음’이 불행한 가정들의 공통된 원인이다. 한 가정이 행복한지 아닌지는 아이의 표정이나 행동에서 나타난다. 집안이 편해야 학교생활이 즐겁고, 직장에서 창조력도 높아진다. 행복한 가정이 늘어날 때 우리사회는 더욱 건강해 질 것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우리 집은 얼마나 ‘건강’한지 살펴볼 때다. 관심은 사랑을 낳고, 그 사랑은 행복의 열매로 보답할 것이다. 봄꽃들이 어느새 사라졌듯이, 아이들도 훌쩍 커버릴 것이다. 화창한 봄날이 가기 전에, 잠시 꾀꼬리 소리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경남도민뉴스 기자 webmaster@gndnews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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