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선택

  • 등록 2020.08.01 14:47:00
크게보기

종교란 무엇인가?

 

종교는 세상과 인생을 바라보는 창문의 틀이다.


종교가 다르다는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고, 종교의 신념이 깊은 사람은 그 바라보는 차이를 싫어한다.

종교의 신념이 깊은 사람과 없는 사람의 갈등은 누가 잘못했고, 누가 잘했고의 문제는 아니다.

상호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화적인 관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성장하면서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는지, 어떤 사람을 접했는지, 어떤 책을 읽었는지, 이유는 다양하다.

    

종교는 한마디로 정의하면 삶의 신념이다.

 

사후세계에 대한 강력한 믿음으로 이루어져, 삶의 방향이 개인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

 

종교라는 한자를 풀어보면, 마루·으뜸 종(宗)자와 가르칠 교(敎)의 조합이다.

 

‘마루’는 ‘등성이를 이룬 지붕이나 산 따위의 꼭대기’ 혹은 ‘물결의 가장 높은 부분’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쉽게 얘기해서 종교의 의미는 ‘높은 가르침’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높은 가르침일까?

종교는 이 세상에서 내가 잘되는 것을 가르쳐 준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되는 것인지를 알려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에 머물지 않고 종교는 이 세상에서 나를 넘어서 남이 잘되게 하는 것까지 가르쳐 준다.

한마디로 종교는 이 세상에서 내가 잘되고, 남도 잘되게 하며, 우리 모두를 잘되게 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종교는 이 세상 이후에 오는 저세상에서 내가 잘되고, 남도 잘되게 하며, 우리가 모두 잘되게 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그러니까 종교는 이 세상이든 이 세상이 끝나고 난 뒤의 세상이든 나도 잘되고, 남도 잘되게 하며, 우리 모두를 잘되게 하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한다.

 

이 얼마나 포옹력[抱擁力]있고 참된 말인가?

 

그러나 모든 것에는 흑과 백이 존재하고, 옳고 그름과 주고받음, 찬성과 반대가 있는 것이다.

 

방법과 방향이 문제라는 것이다.

    

비교종교학계의 석학인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는 신간 '종교란 무엇인가'에서 "개인과 세계에 위안과 평화를 줘야 할 종교가 왜 이렇게 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던진다.

 

종교가 대체 무엇이기에 좁게는 개인 간, 넓게는 국가와 민족 간의 분쟁과 전쟁의 불씨가 될까?

 

먼저 진리에 접근하려면 방법적 회의와 열린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물에 빠진 사람에게 지푸라기를 파는 장사꾼처럼 종교로 장사하는 일부 종교인들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펼친다.

 

"참된 종교라면, 지푸라기만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믿고 그것에만 집착하려는 사람에게 지푸라기에 대한 집념을 버리게 하고, 찬송가의 내용처럼 확고한 '생명줄'을 던져 그것을 붙잡도록 일깨우고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지 않겠는가?"(44쪽)

 

저자는 '우물 안 개구리' 얘기를 통해 '종교란 무엇일까'라는 "당장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잘 모를 만큼 큰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끄집어 낸다.

 

특히, 불교 경전의 문자를 절대시하는 맹목적인 추종을 경계한다.

 

무조건 신앙을 강요하는 폐쇄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 역시 신랄하다.

 

오강남 명예교수는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교회가 특정 시기에 특정 필요에 따라 채택한 '예수님에 관한 교리'를 믿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한다.

    

종교의 믿음을 가진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전자에 말했듯이 가치관, 즉 삶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내 마음이 너무 많아서 마음없는 게 마음이며, 부처가 너무 많아서 부처라고 할 것이 없는 것이 부처라고 한다.

    

종교 선택의 부작용, 먼저 알고 접해야 하지 않을까?

결국 자기가 벌여놓은 일은 자기가 거두는 것이다.

 

종교는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아무나 그 길을 선택할 수 없다.


그만큼 쉬우면서 어려운 선택이라는 것이다.

 

백형찬 기자 gc9811@daum.net
© Copyright 2015 경남도민뉴스 All Right Reserved


경남도민뉴스 gndnews1.com / 경남 거창군 거창읍 거열로 162-1 / E-mail : gchooy@naver.com / Tel : 055-942-9812 / 010-4192-0340 / Fax : 945-8257 등록번호 : 경남 아 02311 | 등록일 : 2015년 04월 22일 | 발행연월일 : 2015년 5월 7일 | 발행/편집인 : 백형찬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형찬 © Copyright 2015 경남도민뉴스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