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남강유등축제 입장권 할당 판매, 시민 사회 발끈!

  • 등록 2016.09.29 16: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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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진주시장은 부끄러운 입장권 할당판매 중지시켜라

 (진주/조권래 기자) = 진주시(시장 이창희)가 남강유등축제 입장권을 할당 판매하는 것을 두고 시민사회단체가 발끈하고 나섰다.

 남강유등축제를 지키기 위한 진주시민행동(대표 서원명, 이하 시민행동)은 29일 진주시청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진주시는 갑질 행정을 당장 중단하고, 부끄러운 입장권 할당 판매를 중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행동은 "“강을 가리고 막아 축제로 돈을 벌겠다”는 이창희 시장의 억지 구상이 마침내 유료입장권을 공무원과 시민에게 떠넘기는 웃지 못할 사태를 만들고 있다"고 꼬집고, "부끄럼만 안기는 온갖 형태의 가림막을 당장 걷어내고, 가림막의 근본원인인 축제 전면 유료화를 당장 멈춰라"고 강조했다.


 <진주시민행동 기자회견문 전문>

 “강을 가리고 막아 축제로 돈을 벌겠다”는 이창희 시장의 억지 구상이 마침내 유료입장권을 공무원과 시민에게 떠넘기는 웃지 못할 사태를 만들고 있다.

 요새 행정조직의 말단신경이라 할 수 있는 진주 시내 31개 읍면동 통장들이 아우성이다. 유등축제 유료입장권을 수십장씩 떠안아 시민들에게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진주시 본청과 사업소, 직속기관에서 일하는 1,600여 공무원들도 대놓고 말은 못해도 불만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역 봉사단체 회원은 “축제 자립한다고 협조해야지 생각했는데, 해도 너무한다. 소망등 팔아라, 입장권 팔아라, 우리가 무슨 다단계 판매사원이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공무원들이 유일하게 속내를 털어 놓는 공무원노동조합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입장권 할당에 대한 불만들이 쏟아지고 있다. 공무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전체 59개 과에 500장씩 유등축제 예매권을 할당받아 다른 지역에 판매하도록 지시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 게시물을 보면 “500장 배정을 받아 과장급은 30매, 계장은 20매, 직원은 10매씩 떠안았다”고 적혀있다. 그뿐만 아니라 입장권 판매 실적을 실국별로 최종 보고하도록 해 입장권 판매에 사실상 강제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진주시는 직원 개인당 5매씩 유료입장권을 구매하도록 했다. 어느 한 공무원은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유등축제 입장권 정원 대비 직원 1인당 5매씩 배정, 판매하랍니다. 이래도 되는 겁니까? 알아서 추석선물, 행사경품, 기념품으로 활용하랍니다. 추석이라고 온누리 상품권 5장, 유등축제 입장권 5매 판매?? 강매?? 자율?? 왜 이리 행정이 거꾸로 돌아가는지 찝찝하구려”

 또 다른 직원은 무리한 인원동원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읍면동 직원들은 축제기간 동안 일하지 말라는 건지. 유등 띄우기도 동원, 소망등도 팔고, 입장권도 팔아야 되고, 단체 음식 파는데도 가야되고… 직원 착취해서 축제 성공하면 그게 성공인지 모르겠습니다.”

 자유게시판에 ‘한심’이란 필명으로 쓴 이는 “자율판매 포장한 억지 강매 아닌가? 온누리상품권 5매(1매는 불우이웃돕기 한다고 원천 1매 공제), 유등축제 입장권 5매(수당에서 원천 공제). 이번 9월에만 10만원에 가까운 돈을 급여에서 공제. 그렇지 않아도 빠듯한 월급으로 사는데 정말 힘들다”고 하소연 했다.

 공무원 조직과 관변단체뿐 아니라 31개 읍면동 통반장 조직까지 입장권 판매 부담이 떠넘겨졌다. 동부지역 한 통장은 “주민센터에서 할당된 티켓 판매에 반발해 통장들이 들고일어났고, 그 때문에 담당 공무원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시는 겉으로는 진주시민과 인근 지역민에게 무료 또는 절반 할인가를 적용해 ‘혜택’을 줬다고 거창하게 생색냈지만, 속으로는 공무원 조직과 지역민들에게 유료티켓을 떠넘겨 판매 수익을 억지로 끌어올리고 있다. ‘제 살 깎아 먹기’의 전형이며 ‘밥 팔아 똥 사먹는 짓’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가 이창희 진주시장의 고집불통 억지 행정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진주시민 절대다수가 반대하고, 시의원들까지 나서 뜯어말렸던 ‘전면유료화와 가림막 설치’를 끝끝내 밀어붙인 이창희 시장의 아집이 진주시 전체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공무원 조직은 물론 심지어 통·반장까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입장권을 떠안고 할당된 입장권을 판매하면서 업무와 무관한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공무원 사기가 저하되면서 활기차야 할 공직사회를 병들게 하고 결국 시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는가?

 진주시는 유등축제 재정 관련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에게 진심어린 소통을 하면서 지혜롭게 해결하는 길을 열어놓기 바란다. 우리는 유등축제 기간동안 축제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다. 축제가 끝나면 이를 토대로 유등축제 발전방안을 모색하여 시민의 자긍심으로 충만한 유등축제, 지속 가능한 세계적인 축제가 되는데 온갖 노력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요구한다. 진주시는 갑질행정을 당장 중단하라! 진주시민에게 불편과 부담, 부끄러움만 안기는 온갖 형태의 가림막을 당장 걷어내라! 가림막의 근본 원인인 축제 전면 유료화를 당장 멈춰라!

 2016년 9월 29일
 남강유등축제를 지키기 위한 진주시민행동

조권래 기자 기자 edit06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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