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기자회견 및 분향소 설치

  • 등록 2016.09.29 17: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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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조권래 기자) = 진주시역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들은 29일 진주시청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백남기 농민을 주검으로 몰고간 국가폭력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국가폭력을 추방하기 위해 분향소를 설치한다"며 "국가란 무엇인가?"를 되뇌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29일 고 백남기 농민의 분향소 설치를 두고 진주시청 광장에서는 분향소를 설치하려는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들과 진주시(시장 이창희) 공무원들간의 몸싸움 있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진주시에 '백남기 농민의 분향소'를 설치하겠다며 진주시에 마땅한 장소를 지정해 줄것을 요구했으나, 진주시가 모든 장소에 대해서 분향소를 설치할 수 없다고 회신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현재 진주지역 분향소는 오후 3시부터 구.진주교육청앞에 차려져 조문을 받고 있다.

 

[기자회견문 전문]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이 땅의 생명농업과 미래를 지켜온 농민 故 백남기 님의 명복을 빕니다.

 사람을 정조준한 경찰의 살인 물대포를 맞고 사경을 헤매다 317일째 되는 날 돌아가신 백남기 농민의 죽음이 국가폭력에 의한 몇 번째 죽임인지 기억하기조차 끔찍한 지금, 우리는 묻습니다. 국가란 무엇인가?

 경찰 고문으로 박종철이 죽고, 경찰이 쏜 최루탄에 이한열이 죽고, 경찰의 방패에 찍혀 전용철, 홍덕표 농민이 죽고,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건설노동자 하중근이 죽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국민 안전이 국민의 권리이자 국가의 의무라고 합니다.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대한민국의 헌법 제34조 5항은 헌법 속에만 있는 문장이어야 합니까? 사람 생명보다 귀한 게 없음에도 수많은 죽음과 재난, 세월호 참사에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국가는 과연 무엇입니까?

 사과 한마디 제대로 받지 못하고 떠난 백남기 농민을 이대로 보낼 수는 없습니다. 20년 전 수준으로 폭락한 쌀값 앞에 자식처럼 일궈온 논밭을 갈아엎어야 했던 농민들은 ‘쌀농사가 무너지면 우리 농촌이 무너진다’는 절박함으로 2015년 11월 14일 서울에 모였습니다. 백남기 농민 역시 쌀값 폭락에 분노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쌀값보장 공약 불이행을 규탄하며 절박한 농민의 요구를 전하기 위해 이 대회에 참여했습니다. 2015년 10월, 백남기 농민은 “농민운동 30년을 했는데, 이젠 정말 농사짓기 힘든 세상이네. (쌀값이) 개사료값만도 못하네. 우리가 운동을 잘못했는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석하러 가기 전 “밀도 갈아 놓고 추수도 해놓았으니 마음 편히 갔다오세”라는 말이 이제는 다시 들을 수 없는 그분의 마지막 말이 되었습니다.

 그날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은 사경을 헤매다 사과 한마디 듣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습니다. 백남기 농민에 가해진 국가폭력에 대한 청문회를 통해 경찰 당국이 살인 무기인 물대포를 얼마나 무책임하게 다뤘는지가 드러났으며, 누가 봐도 명백한 국가 폭력의 민낯이 일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당시의 국가폭력에 대한 지휘책임을 물어 기소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러나 누가 봐도 명백한 살인 진압과 국가 폭력에 대해 누구도 기소되거나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경찰과 검찰이 고인을 두 번 죽이려는 부검 영장을 청구하는 등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고 축소하려는 반인륜적 행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평생 민주화운동과 생명농업에 힘써 온 백남기 농민이 지키고자 했던 게 무엇인지 돌아보고 기억하며 국가폭력을 추방하기 위해 분향소를 설치하고 이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

 우리는 이대로 백남기 농민을 보낼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합니다. 우리는 대통령 사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가 이뤄지는 그 날까지 백남기 농민의 곁을 지킬 것이며, 세월호 참사 900일이 되는 10월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리는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에 함께 할 것입니다. 백남기 농민이 한생을 다 바쳐 만들려고 한 세상은 다름 아닌 이 땅 민중의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한 나라이기에 그 뜻을 이어받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입니다.

 국가폭력 살인진압 살인정권 규탄한다! 특검으로 진상규명 책임자를 처벌하라! 국민이 준 힘으로 국민을 짓밟는가! 백남기를 살려내라!!

 2016년 9월 29일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진주시민사회단체·정당 일동

 참가단체(가나다순) : 가톨릭농민회 진주분회, 국민의당 진주시갑위원회, 국민의당 진주시을위원회, 경남문화예술센터, 교육희망진주학부모회, 경상대학교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노동당 진주당원협의회, 노무현재단 진주지회, 더불어민주당 진주시갑지역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진주시을지역위원회, 리멤버 0416 진주지부, 문화공간 노리터, 민주노총 진주지역지부, (사)진주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민예총 진주지부, 아이쿱진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정의당 진주시지역위원회, 진주같이, 진주교육사랑방, 진주 녹색당, 진주민주행동, 진주시농민회, 진주시여성농민회, 진주여성민우회, 진주여성회, 진주진보연합, 진주참여연대, 진주환경운동연합, 청년공동체 공감, 한살림 경남생협, 행복중심진주생협,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조권래 기자 기자 edit06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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