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주도, 진주성광장 조성 제2차 열린토론회 대 성황

  • 등록 2016.09.30 15: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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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조권래 기자) = 진주성광장 조성을 위한 시민주도의  두번째 '열린 토론회'가 지난 29일 저녁 7시부터 9시 30분까지 토론시간을 넘겨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앞선 제1회 열린 토론회가 진주에 새로 조성될 광장이 나아가야 할 전반적인 문제를 인문학적인 가치에 중점을 둔 토론회였다면, 이번 제2회 토론회에서는 광장이 가져야할 용도와 의미를 도시공학과 문화․예술적 측면에서 토론이 이어졌다.

제1 발제자로 나선 안재락교수가 시민들에게 진주성광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조권래

 제1발제자로 나선 안재락 경상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도시공간적 측면에서 (가)진주대첩광장 조성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진주성 광장의 복원은 진주의 구도심을 재생시킬 기폭제가 될 다시 없는 기회다"고 지적하고 "광장의 디자인은 구 시가지 전역을 아우르는 도시재생의 틀 안에서 새로운 공간으로 창조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진주시의  광장조성 공모에 엔지니어링 회사 3곳이 참여한 것에 비해 인근 순천시가 순천부읍성 주변을 순천예술광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국제아이디어 설계공모전을 실시해 41개국 185개 팀, 국내 118개팀 총 303 작품이 접수됐다"고 소개하며, 진주시의 시민의 참여를 배제한 광장조성 프로세스가 가지는 한계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1951년의 진주성과 남강의 모습/자료출처=안재락교수 설명자료

 또, 안재락 교수는 진주시의 광장 설계공모 취지문과 순천시의 예술과장조성 공모전 설계배경문을 발췌해 시민들에 설명하고, 순천시 사업과정을 담은 책자에 실린 내용인 "도시공간의 디자인은 지금부터 100년간의 도시경관을 결정짓는다. 시민들과 정성껏 찾은 개념과 언어를 공사의 세부디테일에 이르기까지 침투시킬수 있었다........"를 통해 진주성 광장 복원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설명을 이어갔다.

진주시 진주성광장 조성 설계공모 취지문

"진주대첩의 역사성과 호국충절의 진주의 얼을 되살리기 위해 진주성과 연계한 기념광장 및 문화시설을 조성하고 아울러 진주성 주변 만성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한 주차장을 함께 조성함으로서 시민의 휴식과 정서 함양의 공간을 제공하고 역사·문화자원을 중심으로 주변지역과 차별화된 관광행태를 유도하여 서부경남의 관광거점으로서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진주대첩 기념광장 조성사업』설계공모를 다음과 같이 공고합니다."


순천시 순천부읍성 예술광장 조성 설계공모 취지문

"·······순천예술광장은 생태도시를 넘어 인문도시로서의 의미와 중요성을 모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본 공모전을 통해 순천시는 구도심 재생의 촉매제로서 미술관의 잠재성을 시험하고, 예술품의 단순한 진열을 넘어 대상지 주변의 역사/문화적 요소들과 상호연계를 통해 지역민의 문화적 소양을 배양하고 지역사회 활동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미술관의 가능성을 타진하며, 순천시가 가지고 있는 역사/문화적 자산을 발굴하여 시민과 방문객이 이를 어떻게 공유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  ·······"

 마무리하며 안재락 교수는 "진주성 광장은 시민 모두가 사랑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계획 수립과정과 조성과정이 투명하고 시민, 전문가 등이 자유로운 축제적 분위기속에서 조성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꼬집고 "역사적 고증을 통해 진주성을 포함한 성곽복원과 구시가지의 재생의 기회로 삼아 민간의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통합된 계획속에 광장 조성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주성 외성의 모습/ 자료출처=안재락교수 설명자료

 제2 발제자로 나선 김수현 경상대 미술교육과 교수는 ‘비움의 광장, 채움의 광장’이라는 주제로 "도심지에다 전승을 기념하기 위해 새로 부지를 조성하고 광장을 꾸미는 전례는 찾기 힘들다"며 "진주시의 '(가)진주대첩 기념광장'이라는 명칭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확보된 광장터만으로도 옛날 진주성의 형세를 가능하도록 하는 구실을 크게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진주성의 남문 등이 위치했을 이 공간을 확실하게 조사해 발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곧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이 부지에 대해서도 서둘러 민속학적 조사를 추진하고 기록을 남겨두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진주성광장 조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수현교수의 모습/ 사진=조권래

 또 김수현 교수는 형평운동기념탑 이전에 대해서는 "기념물의 위치변경은 장소의 특성에 맞게 설계된 점을 고려해 의미가 훼손되지 않도록 그 위치에 둬야 한다"면서도 "세계적 조각가인 문신(文信)이 제작한 비상(飛翔)이 당초 비봉산과 남강을 배경으로 설치돼 봉황의 비상을 형상화 했었지만, 진주시에 의해 문화예술회관앞으로 옮겨지면서 선학의 비상을 형상화한 형상물에 지나지 않게되었다"며 진주시의 예술품에 대한 무신경한 사례를 성토하기도 했다.

 마무리를 통해 김수현 교수는 "진주성 광장은 형평운동기념탑처럼 규모나 높이를 과장하여 억지로 숭고한 이념을 조장하지 않는 나지막하여 누구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광장, 자유평등, 인간존엄, 인간사랑을 이념으로 만인에게 열린 장소이며, 진주의 개성으로 만들어낸 미래지향적 광장"이 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좌로부터 발제자인 김수현교수, 안재락교수와 토론자인 박양후 사무총장, 조영득 대표, 강동옥 회장이 진주성광장 조성에 대해 시민논객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 사진=조권래

 이날 지정토론에는 박양후 (사)진주태첩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조영득 D·G·G 컴퍼니 대표, 강동옥 진주오광대보존회 회장(예능보유자)가 나서 각 발제자들의 주장에 대해 토론을 이어 갔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역사진주시민모임(대표 : 김수업, 리영달, 정혜스님) 주관으로 열렸으며, 정영재 진주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강길선, 강민아, 구자경, 류재수, 서은애, 서정인, 허정림 진주시의원 등과 권만옥 진주시교육지원청 교육장, 서소연 더불어민주당 진주을위원장, 강상곤 노동당 진주당원협의회 위원장과 다수의 경상대 교수들이 참석해 토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조권래 기자 기자 edit06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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