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10월축제 무엇을 남겼나?

  • 등록 2016.10.17 21: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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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의 진주 10월 축제(진주시 편)

 (진주/조권래 기자)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진주의 10월 축제가 16일 막을 내렸다. 이중 남강 유등축제는 2015년에 비해 5일이 늘어난 16일간의 일정으로 치뤄졌고, 2016년에도 진주 10월축제의 중심인 남강유등축제는 유료화로 진행됐다.

 진주시는 2015년에 이어 2016년 축제도 대 성황을 이루고 성공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2015년 관람객 40만(유료 25만)보다 2016년 관람객 55만(유료 30만)이 들고, 총 수입 34억원(입장료 수입 24억)도 2015년 총 수입 32억원(입장료 수입 22억원)보다 많다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200명의 외국인들을 초청해 외국인들의 방문이 있었고, 20여개의 지자체는 벤치마킹을 위해 진주를 방문했었으며, 무엇하나 잘못된점은 없는 완벽한 준비와 진행이었지만 우천으로 인해 더 많은 관광객이 들지 못한 것이 흠이었다고 말한다. 진주시의 보도자료를 받은 언론사들은 작년에 이어 '국제우호성과 확인', '문화 산업화 가능성확인' 등의 제목을 붙여 대서특필을 하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똑같은 패턴의 그들만의 남강유등축제는 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끝까지 시민이 없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과 보도자료를 그대로 믿기에는 뭔가가 허전하다. 시민이 없다. 축제의 일원 이었던 상인도 없다. 시민을 위한 축제속에 있어야할 시민에 대한 배려도 언급도 없다. 전면유료화를 반대한 의회에 대한 배려는 유료화 선언이후 한번도 없었고, 정치는 실종됐다.

 다만, 진주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평일 신분증만을 제시하고 축제장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어 시민의 자긍심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더불어 축제 발전에 기여해온 시민들의 참여에 대한 보답과 불편을 감수한 고마운 표현으로 대변되는 시민에 대한 우대와 배려 정책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며 확인되었는지 모를 일방적인 주장만을 내놓았다.


 시민위한 직접적 교통대책이 수립돼야 된다.

 축제가 시작된 이래로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교통문제로 고통을 받았는지는 진주시민이면 다 아는 사실이다. 셔틀버스라는 좋은 제도가 도입돼 그나마 차가 덜 막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교통대책에는 대중교통외 영업용 자동차에 대한 배려는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남강교를 건너 칠암동 방면으로 배달을 해서 먹고 사는 일부 상인들은 "축제 때문에 막대한 지장이 있다"고 말한다. 그들이 하루 벌어 먹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9일정도를 남강교를 기존 방식대로 이용하지 못했으니, 아마도 복장이 터졌을 것이다.

 더해 시민들에게 축제기관 중 대중교통 이용과 셔틀버스 이용 자제를 강권하면서도, 시내버스의 배차는 늘리지 않는 것에 대한 시정도 필요해 보인다. 축제는 70년을 이어져 왔고, 그 속에서 늘 특정지역 시민들은 소음과 쓰레기, 주차난에 시달려 왔다. 그런데 이제는 진주시가 돈 좀 벌어볼테니 대책은 없지만 양보하라는 행정에 이들은 아마 더 복장이 터졌을 거다.

 
 축제장의 상권이 무너졌다.

 유료화 축제가 시작된 이후 축제장의 상권이 무너졌다는 말들이 많다. 개천예술제 부스 임대인들은 본전도 뽑지 못한 상인이 많다며 예총을 항의 방문했다. 이건 음식부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유등축제장에 부스를 임대하고 있던 전라도에서 온 A씨는 "이정도면 적은 인파가 몰리는 축제장도 아닌데 구매가 없다"며 일찌감치 보따리를 싸고 떠났고, 또 다른 상인 B씨는 "많은 축제장을 다니지만, 진주 축제에는 물건을 살 사람들이 더이상 오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아직 축제 기간중인데도 빈 부스는 덤성덤성 그 모습을 보였다.

 관람객들은 "음식값이 바가지다"며 상인들을 비난하고, 상인들은 "임대료와 인건비, 재료비를 뽑아야 하고, 가격은 진주시가 정해준 것"이라 항변한다. 작년에 이어 많은 상인들은 적자란다. 불야성이었던 곳은 '진주음식 큰잔치'장 정도로 보였다.

 

 대한민국은 법치주의 국가다.

 법치주의란 국민이 법지키라 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자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나라를 운영하고 국민을 통치하는 것이다. 즉, 진주시 같은 행정기관은 목적을 위해 법의 입법취지를 벗어나거나 돌아가는 행태를 보여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국민 모두의 땅인 국가하천 일부구간 전체를 막고 출입을 못하게 해 돈을 받는 것은 내가 아는 선에서는 행정자산의 점용허가 원칙에 어긋난다.


 소통이 필요하다.

 진주시의회는 전면유료화에 반대했다. 야권 정당단체, 시민사회단체들은 2015년 유등축제 이후 줄곧 전면유료화와 가림막 설치에 반대했다. 진주유등축제를 지키기위한 시민행동이 지난 4월 2일부터 5월 1일까지 중앙시장 앞에서 설문지를 돌려 모은 설문조사 참여자 2,284명의 시민(일반시민 대상)의 92%도 전면 유료화에 반대했다.

 하지만, 진주시는 전면 유료화를 강행했다. 각본상에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한차례 토론회(토론회에선 찬성측 4, 반대측 2)만 있었을뿐이다. 유료화 선언에는 진주문화예술재단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이 설문조사는 전체 1,912명이 대상이었고, 세부화 해보면 노인 261, 일반시민 200, 예술인 129, 공무원 212, 상공인 69, 서비스업 95, 농민 205, 이·통장 201, 주부 201, 학생 136, 진주시민외 88이 대상이었다. 조사결과 2015년 유등축제 정책이 잘됐다는 의견은 54.6%였다(좀 더 자세한 내용은 진주시의회 강민아의원의 페이스북 참고).

 나는 이 설문지가 유효성 요건을 갖추지 못 했다 생각되며, 대상 역시도 유효하지 않았다 여겨져 시민과 소통은 없었다 감히 말하고 싶다.

진주시측이 유등축제 유료화를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의 설문지/ 자료출처=강민아의원 SNS페이지
진주시측이 유등축제 유료화를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의 설문지/ 자료출처=강민아의원 SNS페이지

 입장권과 소망등 강매?와 할당? 논란

 시청 공무원에게 적게는 몇 십 장에서 몇 백 장까지 입장권이 할당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통장과 관변단체 등 기관단체들도 포함됐고, 기업까지 이 대열에 포함됐다는 얘기가 나돈다. 반발이 이었졌다. 공무원노동조합 홈페이지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고, 이통장들은 더 이상 소망등도 입장권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여기서 제일 중요한 점은 시는 잘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보인것이다.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모르쇠로 일관한다고 숨겨지진 않을 것이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지 전체주의 국가에 살고 있지 않다.

 취재를 하는 내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진주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시민이 빠져 있음을 지적해도, 진주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만 돌아온다. 중앙부처 공무원도 진주시청 공무원도, 심지어는 일반 시민중에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우리는 진주시민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이다. 지역 이기주의를 조장 하는것은 별것이 아니다.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는 잘못된 것은 찝고 고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덮어두고 지역을 위하는 것은 현재의 권력자를 위하는 것일뿐이다.

 

 진주 10월 축제의 위상과 진주시의 위상은 어떻게 되나?

 진주 10월 축제장엔 유료화 이전인  2014년에는 280만이 찾던 축제였다. 유료화가 시작된 2015년에는 전년에 비해 7배나 관람객이 줄어든 40만이 축제를 찾았고, 2016년에는 5일을 늘리는 극약처방을 했지만 겨우 50만정도가 축제를 찾았다. 축제의 위상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녀갔는지에 있다. 이미 진주 10월 축제의 위상은 무너졌다.

 뿐만아니라, 진주시가 유료화 전향을 자축하면서 2014년 280만의 관람객이 찾은 축제는 부풀려진것이라고 말한것은 진주시의 위상을 무너뜨렸다. 언제든 필요에 따라 거짓말과 부풀리기를 할 수 있는 지자체를 누가 신뢰할 것인가. 문득 2014년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인 지록위마 [指鹿爲馬]가 떠오르다.


 

 내가 본 2016년 진주 10월 축제

 올해는 작년과 달리 공보관실에서 출입증을 주지 않는다하여 돈 만원이 아쉬웠던 기자는 돈을 내야 하는 주말엔 한차례 행사장을 방문했고, 주말 남강교위에서 지켜보길 두차례, 평일엔 취재요청이 있어 한차례, 별도 취재차 한차례 축제장을 방문 했다.

 평일은 예년에 비해 많이 한산했고, 젊은 연인들의 모습, 소가족 단위의 방문객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예전에 비해 다른 지역 사람들이 방문해 같이 관람을 하던 진주시민들의 모습은 줄은듯 했고, 대가족 단위의 인파도, 인근 도시에서 방문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도 예년에 비해 많이 줄은듯 했다.

 유료화 두해를 거치며, 축제장의 주인은 이미 바뀐듯 했다. 주인의 허락도 없이 그렇게 축제는 주인이 바뀐듯 했다.

조권래 기자 기자 edit06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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