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도민뉴스=백형찬 기자] 거창군수 선거를 둘러싼 강제추행 의혹이 고소와 맞고소로 비화 조짐을 보이며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진정서 접수로 시작된 이번 사안은 형사 고소에 이어, 이에 대한 맞고소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선거판 전체를 진흙탕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사회에는 피로감이 깊어지고 있지만, 정작 사건의 실체 규명보다 제보자에 대한 과도한 비난과 신상 추적에 여론이 쏠리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제보자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라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의혹의 사실관계보다는 정치적 이해득실에 초점을 맞춘 시각이 확산되면서,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왜 하필 지금이냐”, “선거 직전에 제기된 폭로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성추행·강제추행 사건의 특성상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오랜 침묵 끝에 뒤늦게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간관계와 권력 구조가 촘촘하게 얽힌 지방 소도시에서는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 자체가 큰 부담과 용기를 요구하는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과 지역 시민사회의 공통된 인식이다.
제보자가 선거에 출마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번 제기를 전면적인 정치공세로 단정하거나, 반대로 상대 후보를 사실상 ‘범죄자’로 낙인찍는 식의 여론몰이는 모두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직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제보자의 인권과 명예가 훼손돼서는 안 되며, 아직 수사기관의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단계에서 특정 후보를 범죄자로 확정하듯 몰아가는 것 역시 위험하다는 것이다.
현재 이 사건은 진정서와 고소장이 접수된 초기 단계로, 수사기관의 본격적인 조사와 법적 판단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이미 결론을 내린 듯한 주장들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사회 안팎에서는 “누구든 섣불리 범죄자로 낙인찍거나, 반대로 허위 주장이라고 단정하는 것 모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 원로와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는 “지금 필요한 것은 감정적인 편가르기와 인신공격이 아니라,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며 진실이 공정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라는 주문이 이어진다. 선거는 일정이 끝나면 지나가지만, 확인되지 않은 말 한마디와 감정적인 비난이 남긴 상처는 개인과 지역사회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다는 경고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선거 국면일수록, 사건의 실체는 법과 제도에 따른 수사와 재판을 통해 가려져야 한다. 제보자를 향한 비난도, 피의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후보를 범죄자로 규정하는 여론재판도 모두 지역사회의 신뢰를 해치는 행위다.
“정치는 끝나도 사람의 삶은 계속된다”는 말처럼, 선거 이후에도 함께 살아가야 할 지역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품격과 인간적 존중은 무엇인지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