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뉴스=최재경 기자] 중앙선 복선전철화 완료 및 동해선 완전개통에 따라 다음달부터 울산에 본격적인 광역철도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들 노선의 중심지 역할을 할 울산 태화강역의 이용객 편의시설과 대중교통 인프라 등을 삼남읍의 울산KTX역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방인섭 울산광역시의회 의원은 27일 오전 남구 삼산동 태화강역을 찾아 주민, 역 이용객들과 함께 역 광장 및 택시승하차장, 버스정류소, 이륜차 거치소 등을 살펴본 뒤 “관광객과 철도 이용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에 걸맞는 편의시설이 전반적으로 너무 부족하다”며 “태화강역의 관광․교통 인프라를 울산KTX역 수준으로 만들어 이용객 수요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다음달 21일부터 서울 청량리역에서 태화강역을 거쳐 부산 부전역을 잇는 중앙선 철도에 향하는 준고속열차인 KTX-이음이 운행을 시작하고, 31일부터는 강릉역에서 태화강역과 부전역을 연결하는 동해선에 ITX-마음이 투입돼 운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노선의 울산권 허브가 될 태화강역의 이용객 인프라가 부실해 울산을 찾는 관광객과 방문객들에게 제대로 된 편의를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방 의원은 “황량하게 방치된 역사 마당에 관광안내센터와 화장실, 상점가 등 편의시설을 들이고, 길게 늘어서는 택시 승강장의 대기노선도 다중화해서 이용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며 “막차 운행이 끊기면 공동화되는 역과 주변의 교통 및 생활 인프라를 개선․확충해 인근 삼산동 상권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사업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울산KTX역에는 1층에 각종 음식점과 편의점, 물품보관함, 유실물센터, 수유방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고, 현금인출기와 민원발급기까지 갖춰져 있다.
이날 방 의원과 함께 현장을 찾은 시민들도 “그나마 역 1층에 마련된 화장실이 언젠가부터 폐쇄돼 있어 3층까지 올라가야 하고,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만든 자전거 거치타워도 문이 잠겨 있는 상태”라며 “울산KTX역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도권과 강원권, 충청내륙권 등에서 찾아올 방문객들에게 울산의 첫 이미지가 될 태화강역의 모습이 이래서야 되겠느냐”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방 의원은 “태화강역 인프라 개선은 예산확보 및 계획수립,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과의 협의 등 많은 과제를 풀어야 하는 복잡한 문제이긴 하지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시의원으로서 울산시와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안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울산의 대표 관문이었던 태화강역의 명성을 되살리고, 이곳이 광역철도 시대에 걸맞는 인프라를 갖춘 새로운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