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열수송관 파손 대비… 공동구 5곳에 고온 견디는 배수펌프 설치 완료

  • 등록 2026.02.09 14: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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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견디는 특수소재 사용… 공인기관 시험, 전문가 현장점검 성능·안전성 검증

 

[경남도민뉴스=서용재 기자] 예기치 않은 지역난방 열수송관 사고에도 공동구 침수로 인한 열 공급 중단과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재난관리기금 약 10억 원을 투입해, 지역난방 열수송관이 설치된 공동구 5곳에 총 61대의 중온수용 배수펌프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여의도 31대, 목동·상암·은평 각 8대, 마곡 6대 등을 설치해, 중온수 유출 상황에서도 공동구 침수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이번 사업은 공동구 침수 등 재난 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지역난방 열수송관 파손 시 유출되는 80~100℃의 중온수를 신속히 배출하고 시설을 조기에 복구할 수 있도록 추진됐다.

 

공동구는 전력·통신·수도·가스·지역난방 열수송관 등 필수 기반 시설의 주요 관로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는 국가중요시설이다. 서울에는 총 8개소(여의도·목동·가락·개포·상계·상암·은평·마곡), 총 연장 36.45㎞의 공동구가 있으며, 업무시설 밀집지역과 대규모 주거지역의 안정적인 생활 인프라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공동구는 여러 시설이 지하에 집약된 구조로, 침수·화재 등 사고 발생 시 전기‧통신‧수도‧온수 공급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복합 재난 위험을 안고 있다. 특히 지역난방 열수송관이 파손될 경우, 관 내부에 있던 중온수가 유출돼 시설물 피해를 키울 우려가 크다.

 

실제로 2024년 9월 목동공동구에서는 노후 열수송관이 파손되면서 80~100℃의 중온수가 누출‧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6만 2천 세대의 열 공급이 약 11시간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열수송관 내부의 중온수를 모두 빼낸 뒤 누수 지점을 보수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으며, 이 과정에서 공동구 내부 침수와 전기·통신 설비 손상 위험이 크게 부각됐다.

 

시는 이러한 사고를 계기로, 공동구 내 침수 대응 기능을 근본적으로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기존에 설치된 일반 수중펌프는 지역난방 열수송관 파손 등으로 고온의 중온수가 유출될 경우, 고장이나 성능 저하가 발생할 우려가 컸다. 이에 시는 국내 최초로 고온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중온수용 배수펌프’를 공동구에 설치했다.

 

시가 설치한 중온수용 배수펌프는 110℃의 뜨거운 물에서도 하루 이상 멈추지 않고 작동할 수 있는 고성능 설비다. 고온에도 견딜 수 있는 특수 소재로 제작됐으며, 공인기관(한국선급)의 시험을 통해 성능과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제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10월 제조공장에서 사전 검수를 실시했고, 외부 자문위원이 참여한 전문가 현장점검 회의를 통해 설계 적정성과 시운전 결과에 이상이 없음을 최종 확인했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난방 열수송관 누수 등으로 발생하는 중온수를 안정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춤으로써, 침수로 인한 공동구 시설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고 재난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시는 공동구 복합재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중온수용 배수펌프 설치 외에도 공동구 내 분전반을 지상으로 이설하고, 온도 저감용 급수배관을 설치하는 등 시설물 안전관리 사업도 추진해 왔다. 평상시에도 각 공동구 관리소와 중앙관리센터에서 순찰·폐쇄회로(CC)TV·화재경보기 등을 활용한 이중 감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예기치 않은 열수송관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공동구 침수로 인한 2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 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보이지 않는 지하 시설까지 세심하게 관리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서용재 기자 seo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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