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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무서운 줄 알라!

 

[경남도민뉴스]역대 최고의 비호감 선거이자 초박빙으로 기록될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5년만에 정권 탈환을 한 국민의힘 승리로 끝났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0.73%의 승리를 안겨준 국민의 절묘한 심판의 의미는 여야 모두 두고두고 새겨야 할 대목이다.

 

어느 일방의 승리를 안겨주지 않은 국민의 선택은 승리자에는 자만하지 말고 소통과 화합의 정치로 미래 비전을 열어가라는 명령이고 패자에게는 그동안의 불통과 오만의 정치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자 국민 무서운 줄 알라는 경고이기도 했다.

 

선거가 끝난 시점에서의 ‘여소야대’는 당선자와 여당에게 반으로 쪼개진 대한민국을 하나로 모으고 통합시키라는 숙제를 안겨준 만큼 선거전 내내 공언했던 정치보복 없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 리더십을 보여주고 협치의 민생정치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줄 것을 국민 모두는 주문한다. 이에 반해 위치가 바뀐 180석의 거대 야당 민주당은 지금까지의 ‘내로남불’ 정치를 끝내고 패인을 겸허히 수용하고 심기일전 해 6.1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 등에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롭게 탈바꿈하는 쇄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선거전 내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식물대통력으로 임기 초반을 허송하게 된다며 거대 의석의 의회권력을 과시하곤 했지만 이제는 국민 눈높이에서 국익과 민생을 앞세우는 생산적인 국회 본연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반대를 위한 반대나 정략만 난무하는 투쟁의 정치가 계속되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은 피할 수 없게 되고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정치집단은 여야 가릴 것 없이 민심의 심판대 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역대 선거에서 입증했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고질병 중 하나는 지역별 표 쏠림 현상은 아직도 대한민국을 둘로 쪼갰고 성별, 연령별, 확연한 민심 차이는 자칫 갈등과 분열의 씨앗으로 남을 수 있는 과제다. 영·호남의 양측 모두에게 표를 몰아주는 현상은 당장 고쳐질 수 없는 해묵은 과제지만 지역 구도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는걸 승자나 정치권 모두 가슴으로 느끼고 선거 때만 정략적으로 악용하는 사례는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이번 선거는 현 정권의 여러 실정과 오만, 불통과 내로남불 등이 겹쳐 ‘국민의힘’이 여유있게 승리할 거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초접전으로 치달으며 많은 상처를 남겼다. 정권교체 민심이 정권안정과 유지 여론보다 훨씬 높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땐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절묘한 ‘국민의 표’에 여야 모두 겸허해 져야 한다. 이처럼 정권교체 여론이 압도적 우위에 있음에도 여유있게 승리하지 못한 ‘국민의힘’은 국민들께 미래 비전과 희망·신뢰를 전폭적으로 얻지 못했고 현 정부의 실정과 실책만 줄곧 비판하고 공격하는데 전념하다보니 미래 지향적인 메시지가 없었다.

 

선거 초 중반을 거쳐 막바지에 이르기까지 김종인 선대위원장을 둘러싼 갈등과 힘겨루기, 윤핵관과 이준석 대표간 신경전, 당 대표의 당무 거부로 빚어진 두 차례의 가출(?), 안철수 대표와의 지루한 단일화 논쟁 등으로 국민적 피로감과 실망을 주기에 충분했고 선거 막판에는 여유있는 승리를 장담하는 안일함과 성별 갈라치기 등이 선거를 어렵게 한 요인이기도 했다.

 

민주당측에서 말하는 ‘하루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뒤집혔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비롯해 코로나 위기 대응, 외교정책 등의 문제점들이 민심 이반을 가져와 정권교체 여론이 높았지만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공격하는데만 급급했던 ‘국민의힘’은 정권은 잡았지만 야당과의 협치 없이 원활한 국정운영도, 정국구상도 불가능하다.

 

어느 한쪽의 일방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균형과 화합을 이뤄준 민심을 헤아린다면 지금부터는 ‘누가 누가 더 잘하나’ 경쟁으로 6.1 지방선거 심판을 받고 더 나아가서 2년 후 총선을 대비해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태들이 곳곳에서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선관위의 선거사무 관리는 낙제점이다. 공정한 선거관리와 엄정중립 원칙에서 국민의 기본권과 정치활동 보장에 앞장서야 하는데 ‘선거관리’ 보다는 ‘선거개입’ ‘선거방치’를 했다는 비판이 더 크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등 재·보궐 선거를 코로나 정국하에서 치른 경험이 있는데도 코로나 확진자들의 투표 관리가 엉망이었고 사전 준비도, 사후 관리도 모두 실망이고 진솔한 반성도 사과도 없는 선관위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확대한다며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불허됐던 비판적인 문구(국민의힘 쪽)를 돌연 사용 허가(민주당 쪽)함으로서 편파성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오죽하면 심판이 선수가 되어 함께 뛴다는 비판을 받았겠는가! 선거 과정에서의 수많은 논란과 문제점들이 노출돼 깊은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현명하고 지혜로운 민심은 절대 편향적이지 않고 절묘한 균형을 이루게함으로서 오만과 독선을 경계토록 하고 있다.

 

절대권력, 오만한 권력은 국민이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준엄한 명령을 정치권은 절대 명심하고 국민 무서운 줄 알라!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니까...

<민호현 거창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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