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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딸 6년간 수차례 성폭행한 40대 친부’, ‘8개월된 아들 때려 숨지게 한 30대 친모’, ‘아들 사망 후 며느리 상습 성폭행・임신시킨 70대 시아버지’, ‘세남매 엄마 생활고로 불질러’ 최근 신문지상을 장식한 머릿글이다.

과연 천륜이라는 것이 있는지 의심이 들게 만든다. 인륜은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하고 그 중에서도 피붙이 사이일 경우를 천륜이라고 한다.

세상천지 그 어떤 최악의 상황과 악조건이라 할지라도 최후의 보루이자 마지막 끈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천륜이다.

상하 위계질서를 구분하는 이성이 인륜이라 한다면, 천륜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저절로 그렇게 되어지는 본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흔히들 결혼은 인륜지대사이고 부자지간은 천륜지대사라고 한다.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는, 자연계의 유일무이한 대원칙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천륜이라는 얘기다. 이런 천륜이 동방예의지국이라 자부하던 대한민국에서 무너지고 있다.

경찰청의 2016년 범죄통계에 따르면 살인범죄는 총 914건 발생했고 검거된 살인 범죄자는 995명이었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2013년 소폭 감소한 이후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우려스러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살인의 방법이 날이 갈수록 잔혹해져가고 연령층이 낮아지고 특히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천륜을 거스르는 사례가 급증했다.

아동학대로 숨진 안타까운 사건 등 국민적 분노를 일으키는 잔혹범죄 발생 빈도가 점점 늘어 이제 웬만해서는 놀라지도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천륜마저 무너진다면 사회 구성의 근간인 가정이 무너진다는 얘기와 진배없다.

마하바라타의 아수라장이 따로 없고, 토마스 홉스가 말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는 극한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홀로 남겨진 자아만 있을 뿐이다.

이런 패륜적인 살인은 한사람의 생명・신체에 대한 개인적 법익의 침해에 그치지 않고 건강한 사회 공동체 형성과 유지라는 사회적 법익까지 침해하기 때문에 분노와 탄식 그리고 형사법적 처벌만으로 끝내서는 안된다.

천륜이 비록 가르친다고 가르칠 수 있는 교육의 대상이라 할 수 없겠지만 인간 존엄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부터 양육에 대한 방법론까지 억지로라도 교육을 해야 될 단계에 이르렀다.

인면수심의 끝이 어디인지 알게 될까봐 너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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