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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섬과 섬을 있는 『출렁다리』 설치해야 관광객 붙잡을 수 있다.

 

(사천/이형섭 기자) = 사천바다케이블카가 개통, 한 달여 만에 탑승객 10만 4천 명을 돌파했다고 사천 시설 당국이 이달 초 발표했다. 하지만 탑승 관광객들이 케이블카만 타고 난 후 곧바로 남해·통영 등지로 대부분 빠져가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사천바다케이블카가 기대 이상의 탑승객이 몰려오고 있지만, 지역경제 도움은 '글쎄'라고 상인들은 대답한다. 지난 4~7일까지 4일간 황금 휴일 때 관광객이 많이 몰려왔었지만, 케이블카를 탄 후 관광버스 대부분이 남해로 빠져나갔다. 최근 남해지역은 사천바다케이블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모텔과 펜션, 멸치쌈밥집 등에는 연일 손님들로 만원을 이루면서 즐거운 비명이다.

그러나 사천시는 케이블카 추진 27만에 약 600여 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개통하면서 관광객들을 붙잡을 수 있는 시설 태부족(太不足)으로 인근 지자체만 살찌우고 있는 실정이다. 관광객들을 머무르게 할 수 있는 자구책은 섬과 섬을 잇는 출렁다리와 짚라인(Zlpline)등을 시급히 설치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지적이다.

사천바다케이블카와 연계해 늑도~신도~두응도~마도~저도~삼분령을 잇는 전체 길이 4㎞, 폭 1,5㎞의 출렁다리를 가설해 관광객들이 이곳을 지나면서 먹고 보고, 즐기도록 시설 설치가 시급하다고 시민들은 입을 모우고 있다. 늑도-신도(370m), 신도-마도(700m), 마도-저도(550m), 저도-실안(780m) 등 4개 구간을 연결하게 되면 관광객들이 바다 위를 걸으며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강원도 원주시 소재 소금산 출렁다리 방문객이 4개월여 만에 100만 이상을 돌파하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떠올랐다.

최근 강원 원주시 소재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출렁다리. 폭 1.5m, 길이가 200m인 이 다리를 걸으면 바람 불어 세기와 사람들의 움직임에 따라 좌우로 흔들려 전율을 만끽하며 몰려들고 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다리에서 발아래를 내려보며 머리털이 쭈뼛쭈뼛하지만 재미있어들 하고 있다. 관광업계는 소금산 출렁다리를 올 상반기 최고 히트상품으로 꼽고 있다.

지난 1월 11일 개장 이후 불과 4개월 여 만에 100만 명 이상이 출렁다리를 찾아 전율을 만끽했다. 원주지역 최대 리조트인 오크밸리의 1년 방문객과 맞먹는 수치다. 소금산 출렁다리로 인해 지역상권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주말이면 간현관광지 내 음식점마다 긴 줄이 늘어서는 것은 물론 인근 레일바이크와 원주 역사박물관을 찾는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4배까지 늘었다.

3.3㎡당 50만 원 안팎이던 간현유원지 일대 땅값도 출렁다리 개장 후 80~100만 원까지 올랐다. 대박을 친 출렁다리에 고무된 원주시는 2020년까지 120억 원을 들여 곤돌라와 투명 유리 다리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렇듯 출렁다리가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급부상하면서 전국 수십 개 지자체가 앞다퉈 출렁다리와 짚와이어 건설에 나서고 있다. 한때 전국적인 건설 붐이 일었던 케이블카나 레일바이크보다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관광객 유치 효과가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나서다.

천편일률적인 시설, 케이블카보다 미비한 안전장치 등 문제점도 적지 않아 자칫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경기 파주 적성면 해발 670m 감악산 자락에 자리한 출렁다리도 수도권의 명물이다. 2016년 9월 감악산 산허리를 휘도는 둘레길에 만들어진 이 다리를 찾은 누적관광객이 120만 명에 육박한다. 파주시가 지난달 31일 광탄면 기산리 마장 호수에 개장한 국내 최장 흔들다리(길이 220m, 폭 1.5m)도 나들이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남 강진군 가우도 섬의 정상 한가운데 세워진 25m의 청자타워에서 대구면 저두마을로 하강하는데 1㎞ 거리를 불과 1분이면 도착하는 짜릿함 때문에 인기가 높다.

모험 레포츠인 짚라인(Zipline)으로 대박이 난 곳도 있다. 전남 강진군 가우도에 2016년 10월 개장한 청자타워ㆍ짚 트랙은 공중에서 섬을 1분 만에 가로지르는 짜릿함을 선사, 지역의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특히 주민들이 레저시설 운영에 참여하고 수익이 섬마을 주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모범사례로 꼽힌다.

아시아에서 가장 긴 경남 하동 금오산 짚와이어(3.186㎞)도 지난해 9월 개통 이후 1만 명이 이용하는 등 대표 관광지로 떠올랐다. 충남 예산군은 국내 최대 농업용 저수지인 예당호에 소금산의 두 배가 넘는 402m 출렁다리 공사를 벌이고 있다. 논산시도 탑정호에 내년 말까지 예당호보다 무려 198m긴 600m 길이의 출렁다리를 설치할 계획이다. 인천 계양구는 계양산에서 경인 아라뱃길을 잇는 연결 다리를 검토 중이다. 부산시와 울산시는 영도구 중리산과 남산 정상에 짚라인을 추진 중이다.

경기 의왕시는 왕송호수 옆 자연학습공원에 27억 원을 들여 최근 설치한 짚라인에 연간 4만~6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렁다리와 짚와이어의 경우 건설비용이 30억~40억 원 가량으로 수백억 원이 들어가는 케이블카에 비교해 저렴한 데다, 환경훼손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이쪽으로 눈을 돌리는 자치단체가 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러나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전국의 산과 강, 호수, 바다에 놓이거나 추진 중인 출렁다리와 짚와이어 대부분이 천편일률적으로 같은 형태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베끼기 상품’이 난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엔 호기심과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이 모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발길이 줄어들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시민 B모 씨는 "사천바다케이블카가 흥행을 유지하려면 케이블카 탑승객들이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독창적 분위기와 즐길 거리, 볼거리를 사전 개발해 놨어야 하는데 아무런 부대시설도 없이 개통에만 급급했다"며 "현재 케이블카탑승 진입도로 확장도 제대로 안돼 관광객들이 케이블카 탑승만 한차례 탄 후 남해·통영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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