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이형섭 기자) = 사천시가 각종 축제행사 광고료를 지난 1980년대 후반 50~100만 원씩 각언론사에 배정하던 것을 30여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방지 및 통신·IT매체 등에 옜날 그대로 배정해 물의를 빚고 있다.

시는 민선6기 들어 각 언론메체에 대한 관심 부족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런 형태는 집고는 넘어가야 하기때문이다. 세상물가가 30년 전보다 천정부지로 올랐는데도 광고료, 공고·고시료, 보도 특집료, 시정뉴스료가 년간 3억여 원에 불과 제자리 걸음마를 하고 있다.

인근 A시의 경우 15억~25억 원 이상을 언론 광고 및 홍보료로 활용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축제행사 홍보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야 외래객이 올 수 있는데도 아랑곳 않고 지역민 참여 위주로 홍보를 하고 있어 '동네잔치'로 전락케 하는게 십상이다.

지난 14, 15일 개최한 제16회 사천시민체육대회가 2년만에 '하늘팀' 7개동(사천읍, 정동, 사남, 용현, 동서, 벌용, 향촌동)과 '바다로팀'(축동, 곤양, 곤명, 서포, 선구, 동서금, 남양동) 7개동으로 나눠 예산 2억8000만 원을 들여 개최했다. 시 관내 업체의 협찬금을 보태면 3억 원이 넘는 경비가 소요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사천시에 출입하는 각 언론사 기자들이 연중 시정 보도자료 홍보를 충실히 하고 있는데도 시민체육행사 광고는 사천시 통합이래 단 한번도 배정않는 매정함을 보이고 있다. 물론 관련부서에서도 광고비 출연에 대한 관심 역시 눈곱만큼도 없는 실정이다. 그리고 지면신문보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접하는 게 요즘 대세인데도 사천시는 광고비를 차등 배분해 통신사및 인터넷매체사들을 우롱(愚弄)해 반발을 사고 있다.

또, 시는 각종 축제행사 광고료 30년전과 다름 없이 쥐꼬리 배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면서 각종 축제행사 예산은 수십배로 올려 치르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사천시가 매년 공식적 치르는 행사는 20여개 중 광고료 배정은 와룡문화제와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 농업인축제한마당 등 단 3개다.

지난 1일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추진위는 통신· IT매체와 지방언론사에 50만~100만 원(부과세포함)을 배너광비로 배정했다. 이 행사 명칭은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행사(EXPO)인데 광고료는 빚좋은 개살구 꼴이다. 도비, 시비, 추경예산 포함 11억 원과 협찬금 포함 13억 여원? 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오는 10월 27일부터 사흘간 행사를 치른다.

평소 홍보료조차 지면신문보다 3/1에 가까운 예산을 배정해 불만이 쌓인 상태서 또 축제행사광고비까지 차등 배정해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행사 광고비 뿐아니라 고시 공고 등도 마찬가지로 단체장이나 담당공무원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결정해 배분해 말썽을 빚고 있다.

이는 행정기관이 국민세금을 마치 쌈짓돈으로 착각하고 있어 문재인 정부 적폐(積弊)청산에도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