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이형섭 기자) = 경남 사천시 전체 공무원 900여 명 중 몸이 두개라도 모자라는 6급 공무원이 있다. 주인공 사천시 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 기술개발 백인규(6급)계장이 바로 주인공이다.

업무 편제 는 농업기술개발육성에 관한 사항, 지역농업개발시설 관리 육성, 지역특산작목과 소득작목 기술개발, 현장애로 기술개발 및 새품종 개발시험, 자연학습원 관리, 꽃양묘장관리, 조직배양실 운영에 관한 사항, 농경유물교육관 운영에 관한 사항, 농업체험장 운영에 관한 사항, 토양, 식물체, 관개수 등 농업환경 실태조사 및 분석, 종합검정실 운영, 토양개량제 공급 및 종합농토개량사업, 유기질비료 공급지원 등을 관장하고 있다.

지난달 26일~29일까지 열린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 행사가 있기전 백계장을 죽림삼거리 꽃탑에서 처음 보았다. 땡볕이 내렸지는 가운데 꽃탑에 물을 주는 그는, 검게 그을린 얼굴에 연신 구슬땀이 흘러내려도 아랑곳 않고 일에만 몰두하는 모습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금 공무원 100만 명 시대다. 지난해 말 기준 국가 및 지방공무원은 수가 98만7754명으로 발표됐는데 이 중 중앙부처나 최 일선에서 맡은 직무를 충실히 하는 이도 있지만 빈둥거리며 세금을 축내는 자도 혹 있을 거라 본다.

그러나, 사천시농업기술센터 백인규 계장은 평소 "공무원이 맡은 일은 매끄럽게 처리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관장하는 꽃 양묘장(향촌동 소재)14동 시설하우스(4,547㎡)에서 매년 초화류 15종 130만본을 생산해 "사천시가지를 아름답게 경관조성을 위해' 여명(黎明)'때 출근 '칼퇴'는 물론 휴무도 반납하고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올 한해동안 시청앞 꽃벽 900개를 비롯해 꽃동산 10개소, 도로 난간걸이화분 12개소 1,950개), 도로변 화분 700개, 사천IC 꽃탑, 용현택지 유휴지 6,255㎡에 꽃밭조성으로 시가지를 아름답고 화사하게 조성해 관광객들에게 볼 거리를 제공하는데 일조했다.

뿐만아니라 와룡문화재 대형행사화분 200개 허브 10,000본, 제12회 시민나무나누어주기 행사 튤립화분 9,000개, 제16회 사천시민체육대회 행사화분 90개, 제13회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 대형행사화분 400개를 설치했다.

또, 사천농업한마당 축제 대형행사화분 300개, 꽃탑 1개소, 꽃기둥 11개, 국화화분 600개, 허브 10,000본 및 어린이 꽃심기 체험교실 상반기 초화 1,000본, 하반기 초화 2,300본, 읍면동 및 유관기관 초화상자 1,500개를 지원하는 등 그것도 겨우내 묘상(苗床)에 꽃씨를 파종한 후 물줄기 등 을 거쳐 봄부터 다양한 초화류를 시내 전역에 화분 등을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

현재 꽃 양묘장 직원들은 꽃동산과 도로변 화분에 내년 봄소식을 알려줄 튤립 종구와 팬지를 식재 중이며 이달 중순 즈음엔 도로변 난간걸이화분에 꽃양배추를 처음으로 식재해 겨울철 외래 관광객들에게도 아름다운 사천시가지를 보여주기 위해 오늘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에는 더 다양한 꽃들로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조성해 시민들의 정서함양과 더불어 사천을 찾는 관광객에게 아름다운 사천 이미지를 알리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K모 공무원은 "묵묵히 최선을 다해 일하는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줘야한다"며 "상급자 눈치를 보며 빈둥거리다 인사 때가 되면 백을 이용해 승진하려는 자 보다 우선해 인사평점에 반영해 주는게 직원들의 사기앙양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