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3 (일)

  • 구름조금강릉 7.2℃
기상청 제공

농촌진흥청, 강원 고랭지 배추밭 해충 방제 강화…여름배추 안정 생산 총력

농촌진흥청, 외래 유입 토양 해충 ‘씨스트선충’ 밀도 저감 주력

 

[경남도민뉴스=백형찬 기자] 농촌진흥청은 강원도 고랭지 배추밭에 토착한 외래 유입 해충 ‘씨스트선충’의 토양 내 밀도를 단계적으로 낮춰 여름철 배추 수급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배추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호냉성 채소이다. 7~10월에 출하되는 여름배추는 해발고도 600미터가 넘는 고랭지에서 주로 재배한다. 최근 들어서는 폭염 등 기후변화, 연작장해, 토양 병해충 피해 증가 등으로 여름배추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10년대부터 씨스트선충 감염이 확산하면서 생육 저하와 배춧속이 차지 않는 결구 불량 등으로 상품성 있는 여름배추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재배를 포기하거나 휴경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2011년 강원도 태백에서 국내 처음 ‘사탕무씨스트선충’이 발생한 뒤, 2017년 정선에서 ‘클로버씨스트선충’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국내에는 총 2종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씨스트선충은 국가가 관리하는 검역 병해충으로 공적 방제 대상이다. 2024년 공적 방제 면적은 10년 전보다 약 4배 증가한 219헥타르(ha)에 달했다.

 

국립농업과학원이 씨스트선충 밀도가 높았던 강원 지역 배추 농가를 대상으로 현장 실증한 결과, 훈증성 약제로 토양 소독한 재배지의 씨스트선충 밀도는 약 80% 감소했다. 또 다른 방법으로 백겨자, 기름무와 같은 풋거름작물을 재배하고 토양과 함께 갈아엎으면 선충 밀도가 53%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씨스트선충 밀도 저감 효과가 입증된 토양소독과 풋거름작물 재배를 올해부터 의무화해 휴경 없이 배추를 재배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한, 농가 중심의 방제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약제, 종자 대금, 방제기구 사용료 등 방제비(24억 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씨스트선충이 발생한 강원 5개 시군(태백, 삼척, 정선, 영월, 강릉) 배추 재배지와 주변 농가를 대상으로 밀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2025년 공적 방제가 필요한 316개 농가(551.3ha)를 선정했다.

 

올해 공적 방제 대상 재배지에서 씨스트선충 방제를 완료하면, 약 1만 4,000톤의 여름배추 추가 생산이 예측된다. 재배기간 동안 기상, 병해충 등 다른 문제 요인이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씨스트선충 밀도에 따른 재배지별 생산성 차이를 고려한 결과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강원도 여름배추 주산지 5개 시군 배추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개선된 씨스트선충 방제법 설명회와 교육을 마쳤다. 또한,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가 함께 방제협의회를 열고, 농가 방제 지원 및 점검계획 등을 논의했다.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4월 중순부터 훈증성 약제 165톤과 풋거름작물 종자 20톤을 배부한다.

 

농촌진흥청은 본격적으로 방제가 진행되는 5월부터 정기적으로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해 각 농가 방제 추진 실적과 물품 지원 상황 등을 점검하고, 현장을 방문해 방제 지도 및 기술지원을 벌일 방침이다.

 

시군농업기술센터는 관내 농가의 방제 추진 여부를 파악하고, 지역별 작목반 협조를 얻어 방제 시기별로 현장을 확인(모니터링)해 농촌진흥청과 결과를 공유한다.

 

이와 함께 국립농업과학원은 올해 공적 방제 대상 지역 가운데 강릉, 태백, 삼척 지역 9개 재배지(평지 6, 경사지 3)에서 토양소독 약제 효과를 실증한다. 약제 처리 후 토양 눌러주기(답압) 작업을 실시했을 때의 방제 효과와 배추 작황을 점검, 세부 방제 체계를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방제 종료 시점인 11월 이후에 정밀 진단기관과 공동으로 각 재배지의 씨스트선충 밀도를 검정해 개선된 방제법 효과를 평가하고, 내년도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씨스트선충과 함께 문제가 됐던 일반 병해충 ‘반쪽시들음병’ 방제 지도와 기술지원도 병행한다.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이 추진하고 있는 ‘고랭지 채소 생산 안정 지원사업’ 등을 통해 미생물 퇴비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는 영농교육 및 간담회를 통해 여름배추 방제 기술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농가 현장 실증을 추진해 미생물 퇴비를 지속 처리했을 때의 반쪽시들음병 방제 효과를 분석하고, 8~9월 중 현장 평가회를 열어 방제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농촌진흥청은 봄배추 저장기간 연장 신기술 보급, 고랭지 토양 병해충 문제 해소, 배추 정식·수확 작업 기계화 체계 확산을 통해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을 뒷받침할 계획이며, 생산 여건이 좋은 준고랭지에 여름배추 재배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고랭지 지형, 토양 환경, 선충 밀도 등을 고려한 새로운 방제법을 중점 보급해 고품질의 여름배추 생산을 위한 적정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네티즌 의견 0

0/300자


의료·보건·복지

더보기
거제면 치매어르신을 위한 특별한 봄 프로그램 ‘잊지 않는 마을’ 시작
[경남도민뉴스=김부경 기자] 거제시치매안심센터는 오는 4월 23일부터 6월 4일까지, 거제면 건강증진형 보건지소에서 거제면 치매어르신을 위한 이동쉼터 프로그램 ‘잊지 않는 마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거리적 제약으로 치매안심센터에 찾아오기 어려운 치매어르신들을 위해 센터가 직접 찾아가 기억력 강화 및 일상생활 기능 유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제공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은 기억력 강화 공부, 실버 운동, 봄 나들이, 작품 만들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억력 강화 공부는 기억력 훈련 책자 및 기억력 놀이 도구 등을 통해 어르신들의 뇌를 자극하며 다양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의 근력 향상과 균형 감각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봄을 맞아 자연 속에서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외출 프로그램과 함께 창의력과 손끝의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 작품 만들기 활동도 제공된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 치매안심센터 또는 거제면 건강증진형 보건지소로 전화하거나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이 치매 어르신들이 건강한 삶을 지원하고, 정서적 안정과 활력을 제공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

오피니언

더보기

라이프·게시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