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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 화재사고

 

최근 두 병원의 화재사고로 발생했던 사상자 수다. 똑같이 병원 건물 내에서 불이 났음에도 한 쪽에서는 단 한 명의 사상자가 없었던 반면 다른 한 쪽에서는 192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런 극명한 결과를 만들어낸 차이는 무엇일까.

지금껏 수많은 인재로 인한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그때마다 자책과 반성을 했건만 그 때보다 나아진 것이 뭐가 있나 싶을 정도로 반면교사적인 측면에서는 회의적이다.

그래서 더더욱 두 병원의 차이를 분석하고 기억해야 한다. 제대로 기억을 해야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상자가 없었던 요인으로 방화벽과 스프링클러의 정상 작동 등 여러 요인을 들 수 있겠지만 두 병원의 차이점은 ‘대응 매뉴얼’의 유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비치용 매뉴얼이 아닌, 추상적인 내용을 담은 매뉴얼이 아닌 ‘진짜’ 매뉴얼 말이다.

사상자가 없었던 병원의 매뉴얼에 의하면, 최초 목격자가 ‘불이야’하고 주변에 화재 사실을 알린 후 방재센터로 신고해야 하며, 소방서로 신고하고 주변에 화재를 전파해야 한다.

실제 오전 7시 56분께 화재 발생을 목격하고 8분 뒤인 8시 4분께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다. 비교적 마음 편히 있을 법한 주말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300여 명의 환자를 자력 대피시킬 수 있었던 것도 매뉴얼에 내원객, 경환자, 경증환자, 중환자 순으로 피난을 유도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행동요령이 명확하게 나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런 매뉴얼을 만들어 놓고 반복 훈련을 통해 체화를 했다는 점이다.

화재 발생 시 엘리베이터를 타면 안된다는 상식이 평소에는 통용될 수 있으나 실제 상황에서는 머릿속에만 맴돌 뿐 행동으로 옮기기가 여간해서 쉽지가 않다.

많은 사상자를 낸 병원 엘리베이터에서 6명이나 사망한 사례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터이다.

반면 사상자가 없던 병원의 직원들은 화재 당시 늘상 하는 피난훈련인 줄 알았다고 회상할 만큼 평소 반복 훈련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무화과 조기재배 매뉴얼부터 직장내 성희롱 매뉴얼까지 수천수만가지의 매뉴얼로 넘쳐난다.

너무 흔해서 그 중요성을 잊어버린지 오래다. 또한 매뉴얼에만 의존하여 시시각각 변하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수동적 행태를 꼬집는 지적도 많다.

하지만 결국에는 매뉴얼이다. 어떤 기준이 있어야 그것을 뛰어넘든 생략하든 임기응변의 기지를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겠는가.

더군다나 그것이 사람의 목숨과 연관이 있다면 흔하다고 혹은 고리타분하다고하여 넘길 것은 더더욱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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