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뉴스=백형찬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미정 의원은 최근 증가하는 우등버스 도입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많은 버스 회사들이 승객 감소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우등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지만, 이러한 조치가 모든 소비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거창-대구 서부시외버스터미널 구간에서 우등버스의 과다 배차로 인해 주민들의 선택권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우등버스는 일반 버스에 비해 좌석 수를 줄이고 좌석 간격을 넓혀 승객의 쾌적함을 도모한 고급형 버스다. 하지만 운임이 일반 버스보다 약 1.2배 비싸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안락함과 합리적인 비용 중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정부는 고급형 버스 도입이 서비스 향상과 소비자 선택권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실에서는 모든 소비자에게 그러한 선택권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다.
거창-대구 서부시외버스터미널 구간의 경우, 하루 총 32대의 버스가 운행되며 그중 우등버스는 20대, 일반버스는 12대다. 그러나 동광고속과 전북고속이 ‘일반버스’ 4대를 운행하고 있어, 거창고속이 운행하는 버스만 놓고 보면 ‘우등버스’ 는 20대, 일반버스는 단 8대인것이다. 거창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오전 7시 15분부터 9시 20분까지의 시간대에는 ‘우등버스’ 6대가 배차되어 ‘일반버스’ 를 선택할 수가 없고 ‘우등버스’ 만이 운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대구의 병원을 자주 찾는 어르신, 통학하는 대학생,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신 의원은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몇 가지 제안을 내놓았다. 첫째, 거창군이 거창고속과 협의해 주요 시간대 배차 조정을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적어도 오전 혼잡 시간대에는 우등과 일반 버스를 교차 운영하거나, 우등버스만 배차해야 하는 경우 배차시간을 줄여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다른 시외버스 노선 전반에 대한 현황 조사를 실시하고, 주민의 요구를 반영한 노선 다양화와 탄력 배차 체계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셋째, 교통약자, 학생,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시외버스 요금 일부 지원 정책을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신 의원은 "군민의 삶을 바꾸는 것은 거창한 정책보다, 작지만 일상적인 불편을 해결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하며, 대중교통이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군민의 삶을 지탱하는 기반임을 지적했다. 또한, "누구도 교통 때문에 소외받지 않는 거창, 편안하고 공평한 이동권이 보장되는 거창을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번 논란은 교통 서비스 향상이라는 명목 아래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정부와 지자체가 보다 현실적인 정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