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도민뉴스] 울산시립미술관(관장 서진석)은 오는 8월 27일(일)까지 울산시립미술관 1층 3전시실에서 어린이 기획전시 ‘꿈꾸는 아이들의 세계’를 진행한다.
‘꿈꾸는 아이들의 세계’는 영화가 만들어지기 이전의 광학 장치들을 재해석해 낸 신형섭 작가의 매체예술(미디어아트) 작품 18점으로 이루어진 체험형 전시이다.
신형섭 작가는 과거의 광학 매체들은 폐기해야 할 고물이 아니라 새로운 영감을 주는 예술적 소재로 보고 영화가 발명되기 전까지 사용된 그림자 극, 카메라 오브스쿠라*, 매직 랜턴 등 다양한 영상 장치들을 작품으로 재창조했다.
카메라 오브스쿠라(camera obscura) : ‘어두운 방’이라는 뜻으로, 카메라의 어원을 나타내는 말. 밀폐된 방의 한쪽 벽에 구멍을 뚫으면 바깥 경치가 다른 쪽 벽 위에 거꾸로 비치는데 16세기 이전부터 이 원리가 알려져 이것을 소형화한 도구가 그림의 스케치에 쓰였었다.
외부 빛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커튼을 젖히고 전시실에 들어서면 카메라 오브스쿠라 장치를 변형한 거대한 그림자 화면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전시실 안쪽으로 들어서면 구식 렌즈와 다양한 광학장치를 이용하여 기하학적 무늬나 벌레, 동물의 형상 등 다양한 그림자를 맺게 하는 오브제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오브제 : 초현실주의 미술에서, 작품에 쓴 일상생활 용품이나 자연물 또는 예술과 무관한 물건을 본래의 용도에서 분리하여 작품에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느낌을 일으키는 상징적 기능의 물체
이 작품들은 재활용된 장비 가방이나 바비큐 그릴 등에 구멍을 뚫어 광학 렌즈를 부착하고 엘이디(LED) 램프로 빛을 밝힐 수 있도록 제작된 장치들이다. 작품 안을 자세히 관찰하면 성모자상, 춤추는 하와이안 인형 등 작은 모형(미니어처) 오브제들이 숨겨져 있어 전시를 체험하는 어린이들에게 발견하는 즐거움을 안겨 준다.
전시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수십 개의 인형들이 춤을 추고 있는 그림자 극을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은 창가에서 햇빛을 받아 태양광 충전으로 머리와 허리를 흔드는 흔들 인형인데, 전시실에서 인형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태양광이 아닌 엘이디(LED) 램프의 빛이다. 꽃과 나비, 사람 인형의 경쾌한 율동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면 관람객들은 가볍고 즐거운 기억의 순간으로 이동하게 된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과거의 광학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는 매체 예술가(미디어아티스트)의 창의적 시각이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결합되기를 기대한다.”며, “전시장을 찾는 어린이와 모든 가족이 예술 작품과 소통하며 관람과 체험을 만끽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작가소개
신형섭 작가는 홍익대에서 회화를, 뉴욕 School of Visual Arts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그는 뉴욕에 머물고 있던 2000년대 초부터 스테인레스 찜기, 전선, 바비큐 그릴, 장비 가방 등과 같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상용품을 변형하여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해왔다. 2014년 귀국 후에는 로우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미디어 기계장치인 ‘키클롭스(Kyklōps)’, ‘아르고스 판옵테스(Argos Panoptes)’ 연작 등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영화 발명 이전의 미디어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광학 장치와 기술 자체를 작품의 주제로 드러내고 있다.
평범한 사물과 아날로그 광학 장치를 투박하게 결합하여 제작하는 신형섭의 작품들은 사물과 예술의 경계를 흐림과 동시에 오래된 미디어가 오히려 새로운 이미지를 생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체험구역 : 매직랜턴 + 그림자극
<불카누스>, 2023, LED 램프, 벽걸이용 무드 등, 빔프로젝터용 렌즈, 오브제, 200×50×50cm
<대형 스크린>, 2023, 320×350×23cm
- ‘매직 랜턴’구역
<아르고스 판옵테스> 연작, 2019~2022, LED 램프, 렌즈, 오브제, 가변크기
- ‘그림자 극’구역
<북정동 세레나데>, 2022, 목재 전통창호, LED 램프, 오브제, 235×350×170c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