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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변화의 시스템이 혁신을 가져 온다

                                                        구인모 거창군수

 

[경남도민뉴스] 유학의 고전인 대학(大學)의 2장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고대 중국의 은나라 임금 탕왕은 폭군 걸왕을 몰아내고 이후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태평성대를 이끌었는데, 그 비결에는 목욕그릇에 새겨놓은 아홉 자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苟日新, 日日新, 又日新)이라는 글이 있었다고 한다. ‘하루가 새로웠다면[苟日新], 날마다 새롭게 하고[日日新], 또 날로 새롭게 하라[又日新]’는 의미이다. 탕왕은 날마다 목욕을 하면서 이 글귀를 보고,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여 현실에 안주하려는 진부한 마음까지 깨끗하게 닦아내어 정신적으로 자신을 새롭게 하고자 했다.

탕지반명(湯之盤銘)의 고사다. - 殷(은)나라 湯王(탕왕)이 쓰던 錚盤(쟁반)에 새긴 銘(명)

 

이렇듯 날마다 새롭게 함, 즉 ‘혁신’은 태평성대의 필수 요소이자 현대를 사는 우리도 귀 기울여야 할 방향이자 힘써 추구해야 할 지표이다.

 

하지만 공직의 혁신을 가로막는 부분들이 있다. 규칙과 예절을 따지는 형식주의, 무사안일, 지나친 보수주의 등 아직 고쳐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 더욱이 요즘에는 유튜버, 블로거, 앱 개발자 등 각종 자유롭고 다양한 직업이 생기고 사람이 로봇, 인공지능(AI)로 대체되는 시대가 도래함으로써 일과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했다. 최근 공무원 공채시험 경쟁률이 저하하는 중이며 신규 공무원의 조기 퇴직이 증가하는 추세라는 뉴스가 들려온다. 이러한 급변하는 세태에 맞춰 지금이야말로 공직자들이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할 때임이 분명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취준생들에게 꿈의 기업으로 꼽힌다.

대표이사를 닮은 이모티콘이 만들어 질 정도로 수평적 조직문화를 자랑하는 카카오는 서서 일하는 책상, 공적인 문구에 구어체 화법 사용, 반바지를 입은 임직원 회의 등 대내외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네이버는 2014년에 직급을, 2017년에는 임원제를 폐지했다.

 

직원 서로 간에 직급 순의 상하관계가 아닌 ‘파트너’로서의 역할로 격의 없이 의견을 개진하는 등 자유로운 조직문화에 힘을 쏟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공직사회 역시 ‘공직문화를 혁신하자’는 외침에 그치지 않고 변화가 지속될 수 있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거창군은 작년부터 자체적으로 새내기 직원들 위주로 구성된 공무원 혁신모임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조직 내 각계각층의 목소리 인터뷰’, ‘일하는 방식 개선 설문조사’, ‘힘이 되는 말, 짐이 되는 말 공모전’, ‘당신의 생각과 지식을 공유해주세요 대회’ 등의 참신한 시책을 건의하고 추진해왔다.

 

소위 MZ세대라고 하는 이들의 참신한 생각과 패기 있는 소신을 마음껏 표현하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혁신에는 소통과 조직문화 개선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치의 창출이라는 중요한 부분이 있다. 마케팅이라는 단어의 창시자로 유명한 전 뉴욕대 교수 故 피터 드러커 교수는 “혁신은 그저 새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워 진 것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전교차로

 

- 군민의 교통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시가지 「회전교차로」

우리 군은 2020년부터 거창교 남단에 회전교차로 설치를 시작으로 전 교량의 남단과 북부사거리, 개봉사거리 등 읍내 상습 교통체증 구간에 회전교차로를 사업을 시행했다. 그 결과 신호 대기시간이 감소하고 교통흐름이 원활해지자 과거 15분정도의 거리가 5~7분 정도로 감소되어 출퇴근 시간의 교통체증이 말끔히 해소되었다. 또한 회전부 20km 이하 저속주행 표시, 구간마다 안전 과속방지턱 설치, 보행자 보호 안내문구, 운전자 의식개선 캠페인 등 사람 중심의 교통의식 혁신으로 교통흐름 개선효과와 더불어 선진 교통문화 장착의 가치를 동시에 창출했다. 군민들의 체감 만족도가 높아졌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공유냉장고

 

-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한 주민주도 참여형 공유시스템 「거창한 공유냉장고」

우리 군은 2021년 제1호 남상면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전체 열두 개 읍면에 ‘거창한 공유냉장고’를 설치했다. ‘공유냉장고’란 누구나 음식 등을 기부할 수 있고, 또 꺼내 가져갈 수 있는 주민 참여형 공유 플랫폼이다. 인구의 초 고령화, 홀몸 가구화로 인해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위한 시스템이 절실해진 세태에 맞춰 군은 일방적인 후원이 아닌 주민들의 자발적 나눔과 공유를 통해 복지수혜자로서의 낙인이 없는, 이웃이 이웃을 돕는 지역공동체로의 방향성을 잡아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선도적인 주민 참여형 시스템의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했다. 2021년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 분야 전국 최우수에 빛나는 본 사업은, 최근까지 경북 성주군, 진주시 등지에서 관심을 가지고 벤치마킹을 요청해오고 있다.

 

 

                                                                       또쓰

 

- 전국 제일 친환경 도시 거창의 미래, 거창형 공유컵 「또쓰(TToss)」

거창YMCA에서 경남도 생활실험 공모사업으로 추진 중인 거창형 공유컵 ‘또쓰(TToss)’는 전국 최초의 지역형 공유컵으로서 현재 거창읍 내 23개소에서 제공 중이며, 향후 거창읍 전역으로 가맹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3위 수준의 커피숍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환경에서는 테이크아웃으로 발생하는 일회용품의 쓰레기의 발생이 필연적인데, ‘또쓰’는 다회용컵으로서 일회용품 폐기물 발생을 현저하게 줄여주고 있어 우리 군이 전국 제일의 친환경 도시로 나아가는데 앞장설 수 있는 가치를 지닌 혁신적인 콘텐츠이다.

 

이처럼 소통하는 자유로운 문화,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시책이 끊임없이 추진되어 변화가 지속되는 때에 비로소 혁신은 이루어진다. 변화는 혁신이 되고, 혁신은 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다. ‘군민의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더 큰 거창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 그 혁신 문화 근간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새로운 사람은 어딘가에서 불쑥 나타나는 낯선 사람이 아니다. 익숙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스스로 혁신(革新)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새로운 사람이다. 지금부터 우리 또한 탕왕처럼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하여 날로 나를 돌아보고 새롭게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여 혁신하고자 하는 탕지반명(湯之盤銘)의 고사를 새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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