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시작하면서 함양군은 군청 민원봉사과를 비롯해서 11개 전읍면사무소 민원실에 주민의 의견을 듣고자 “소리함”을 설치했다. 색깔과 문양이 모두 다른 당나귀 모형을 하고 있는 소리함은, 낮은 자세로 군민과 거리낌 없는 소통을 하고자 하는, 함양군의 “군민을 위한 현장행정”의 실천방안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공공기관이나 대중이용 공간에는 이용자 의견을 듣고자, 설문지와 필기도구가 놓여진 박스형태의 “의견 청취함”, “소리함” 등이 벽이나 기둥 어디엔가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물론 최근 광장집회가 일반화된 우리사회와, 인근 홍콩 사태에서 보듯이 수많은 사람들의 소통수단은 바로 SNS(Social Network Services)이다. 이처럼 디지털문화가 대세인 시대에 직접 글로 적어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것인지 사실상 기대치가 높지는 않다. 물론, 직접 적어서 소리함을 통해 주민의 의견을 듣는 방법이, 성가시게 여겨질 수 있기 때문에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는 보지만, 정책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언로 중의 하나로 충분하게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래서 귀를 높이 세우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지난 1일 새해가 떠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1월 1일(양력) 밝게 떠오르는 새해를 보러 산과 바다로 갔다. 그리고 다가오는 1월 1일(음력)에 해당하는 금주 토요일에 또 다른 새해가 떠오른다. 우리는 이 날을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설날’이라 부른다. 설에는 많은 가족, 친척들이 모여 음식을 장만하고, 새 옷으로 단장한다. 그동안 자주 보지 못했거나 감사한 분들에게는 마음을 나누기 위해 새해인사와 함께 ‘세배’를 드린다. 그러면 윗분이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건네주는 아름다운 세시풍속이 연출된다. 예부터 ‘나누는 것’은 우리나라의 ‘정(情)’이다. 하지만 이런 정(情)의 정서가 선거와 만나면 아름답지 못한 모습이 연출될 수 있다.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란 “당해 선거구 안에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 및 선거구민의 모임이나 행사 또는 당해 선거구의 밖에 있더라도 그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에 대하여 금전·물품 기타 재산상 이익의 제공, 이익제공의 의사표시 또는 그 제공을 약속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의 장, 정당의 대표자, 후보자 및 입후보 예정자, 그 배우자는 행위 주체자로서 기부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바램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어른들에 대한 으뜸 인사를 “무병장수”로 표현하는 것은 역사 속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먼 옛날 진시황이 불로불사의 영약을 구하고자 했던 것도, 오래 살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 일지 모른다. “건강백세운동교실”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질병예방 시책 중에 하나다. 대한민국 국민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건강하게 오래살수 있도록 하자는 것인데, 적절한 운동과 건강교육을 통해 신체기능을 향상시켜 질병을 예방하고,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의 관심 속에서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거창지사(거창군, 함양군, 합천군)에서는 사람들이 쉽게 모일 수 있는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을 이용하고 있는데, 2019년에는 30개 마을에서 약 400여명이 참여하였다. 14명의 전문강사를 선발하여 체조와 댄스 등 다양한 종목을 실시했다. 그 중에서 참여자에게 알맞는 운동과 치매예방 체조 등을 중점적으로 연습해서 건강백세운동교실이 끝나면 혼자서도 할 수 있도록 지도를 하였다. 농촌지역에 위치한 거창지사의 경우 참여자 대부분이 농사일을 하시는 분들로,
현재 우리나라 인구 통계에 의하면 65세 이상 노인수가 799만여명으로 전체인구의 약 15%를 차지한다. 이 수치는 의술의 발달과 함께 높은 소득수준으로 좋은 영양공급과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다. 흔히들 늙고 병들어 자신의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때서야 ‘죽음’이란 단어를 생각하게 된다. 이제는 오래 사는 것만이 삶의 목표가 아닌 시대다. 보편화된 의료 치료로 인해 죽음의 시기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살아있는 동안 인간다운 삶을 원하는 시대인 것이다. 삶의 마지막은 대부분 노환과 질병으로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그렇기에 죽음을 어떤 형태로 맞이하고 싶어 하는지 마치 수학공식처럼 정형화된 답을 듣게 된다. “건강하게 살 만큼 산 다음, 저녁에 잠을 자다가 그대로 깨어나지 않는 것이다”고. 하지만 이런 죽음을 맞는 것은 매년 3만여명에 달하는 심정지 사망자에 해당되는 죽음이다. 평소 함께하던 가족에게 통보없는 갑작스런 죽음이기에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60~70년대 풍족하지 못했던 시대에는 60세만 넘겨도 축복을 받았다. 그 당시는 살아남는 것 자체가 삶의 목표이자 인생의 목표였기에 죽음은 준
보리를 심으며(2018.11.12. 월) 상림관리소 입구에는 대형 화분 8개가 줄지어 있다. 겨우내 비워둘 화분에 보리를 심었다. 시장에서 보리씨앗을 구입해서 고르게 뿌리고 비닐 멀칭을 했는데, 며칠 사이로 파릇 움이 틀 것이고 비닐을 벗겨내면 겨우내 눈보라와 추위를 이겨내는 보리의 의연함을 보게 될 것이다. 예전에는 월동하는 대표적 농작물이 보리, 마늘 등이었는데 언젠가부터 보리농사가 사라졌다. 처음에는 쌀 수확량이 늘어나면서 쌀을 선호하는 식단에 따라 소비량이 줄면서 생산량 역시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보리는 겨우내 대지의 냉기를 가득 담고 자라기 때문에 성질이 차가운 음식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여름철 더운 체온을 식혀주는 음식으로 그만한 건강식품이 없다고 했다. 보리가 가난의 상징적인 농작물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대부분의 소작농들은 벼를 심어 수확한 70~80%를 소작료로 주고 나면, 다음해 가을 벼를 수확할 때 까지는 식구들이 먹을 양식으로는 턱도 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모작으로 가을에 보리를 파종했다. 하지만 겨울을 나면서 바닥을 드러낸 쌀 항아리는 식구들을 춘궁기 배고픔의 시절로 몰아넣었다. 우리의 부모대가 겪었던 “보리고개”는 오로지 식량해결
(경남도민뉴스) = 우리 함양군은 현재 2020 산삼항노화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전 직원이 하나 되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또한 청렴도 평가 최하위의 오명을 씻기 위해 각종 시책을 추진하여 청렴도 향상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으나, 산삼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지 못하는 우려에 따른 군민들의 불안감 존재와 신뢰성을 잃은 공무원에 대한 시선이 아직까지는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나는 새내기 공무원의 시각으로 다소 이상적인 주장이지만 엑스포 개최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만큼 공무원의 청렴함이 지역 경제 내에서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현재 우리나라 등 전 세계를 지배하는 경제이론은 개인들이 합리적으로 사익을 추구함을 기본전제로 하는 「신자유주의」, 시장에 의한 자유경제이다. 개인 및 기업은 글로벌 추세에 따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무한경쟁 속에서 끝없는 효율추구에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해결책이 없는 구조 속에서 사익을 위해 타인의 희생을 당연시 하는 인간성 황폐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민원인 간 사소한 이해로도 감정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작은 마을에서도 각자의 이해
내가 상림의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는 증거들이 많이 있다. 우선 은쟁반에 옥구슬 구르듯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하는 호반새와 꾀꼬리를 보자. 꾀꼬리야 어릴 적부터 많이 봐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지만,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또 다른 아름다운 소리의 주인공이 호반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직박구리, 참새, 딱따구리 등 많은 새들이 노래하고 있지만, 이 두 마리의 아름다운 소리는 신록으로 빛나는 나뭇잎 하나하나에 제법 오랫동안 잔향으로 머문다. 그래서 숲속에서 노래하는 새들의 소리만 들어도 걸터앉은 나무의 모양과 숲의 깊이까지도 상상해 보게 된다. 발성연습이 제대로 안된 듯한 오리소리를 내는 원앙은, 조용하게 먹이를 찾거나 멱을 감거나 논두렁에 모여앉아 몸을 말리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입을 꼭 다물고 있는데도 끊임없이 서로가 이야기를 주고받는 듯한 착각이 드는데, 그들만의 미세한 날개 짓이나 몸동작 하나만으로 이심전심 통하는가 보다. 그러다 가끔은 화난 듯 혹은 화들짝 뭔가 생각난 듯, 발뒤꿈치가지 들고 양 날개를 퍼득이며 꽥꽥거리는 모습이 볼수록 귀여운 녀석들이다. 상림에는 잿빛 두루미나 흰색 두루미들이 늘씬한 몸매로 우아
청렴하게 사는 것이 쉬울까? 부정하게 사는 것이 쉬울까? ‘청렴’은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아 처벌하거나 혐의를 입증할 수 없는 수준이고, ‘부정’은 현행법과 규정을 위반하여 정도의 경중을 떠나 징계 이상의 처분을 받는 수준, 쉽게 말해 ‘김영란법’의 위반 여부에 따라 두 가지를 구분한다고 가정할 때 과연 어떻게 사는 게 더 쉬울까? 나에게는 둘 다 어렵다. 청렴하게 살기 어려운 이유는 일단 내용도 어렵고, 다양한 변수를 모두 통제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공무원 신분으로 여러 사적 인간관계를 맺고 살지만, ‘김영란법’을 통째로 외워 다닐 수도 없고, 개별 상황에 맞춤 적용하기는 더 어렵다. 심지어 다 알고 있다 해도 그것을 완벽히 이행하기도 어렵고, 주변사람을 관리하는 일 역시 어렵다. 의지와 상관없이 엉뚱한 일이 벌어지기도 하며, 이미 벌어진 일을 수습하기는 더 힘들다. 많이 알아야 지킬 수 있고 알수록 더 어려운 것이 청렴이다. 부정하게 살기 어려운 이유는 양심의 가책과 더불어, 도덕적 잣대를 기준으로 한 사회의 다양한 감시 기능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눈치’가 보여서다. 타인의 눈치란 때로는 우리를 개성 없는 평범함 속에 가두는 속박이지만, 때로는
“작은 아들을 사칭한 카카오톡 메신저에 속아 상품권 사기를 당했습니다.” 100만 원의 피해를 입은 50대 여성이 경찰서를 찾아와 한 말이다. 사기 수법은 이렇다. 이 여성은, 지난 5월 10일 카카오톡 메신저를 받았다. “엄마, 휴대폰이 고장 나서 컴퓨터로 연락했는데 모바일 상품권 10장 사줘” 사기범이 보내준 ‘티몬’ 사이트에 접속하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요구했다. 피해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잘 모르겠다’는 메신저를 전송했다. 그러자 “편의점에 가서 구매 할 수 있어 빨리 해줘”라는 답이 돌아왔다. 피해자는 5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입해서 결제내역(핀번호)을 보내줬다. 범행이 성공하자 이번에는 “엄마 250만 원치 문화상품권을 더 구매해줘, 내일 320만 원 입금해줄게”라는 말로 속였다. 피해자는 소지하고 있던 돈으로 5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추가로 구입해서 보냈다. 모자란 금액은 오후에 보내주기로 했지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아들에게 자초지정을 이야기 했더니 잠시 후에 사기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의 ‘2018년 보이스 피싱 피해현황’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진주/최광용 기자) = 지난 2월 15일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미세먼지 특별법’)이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지금까지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수도권에서만 시행되던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할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진주시도 어린이에서부터 고령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세먼지 대책을 수립 시행하는 등 미세먼지 줄이기와 대기환경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8년 4월 경남과기대 박정호교수는 “경상남도 미세먼지 발생원별 조사용역” 중간보고에서 매우 의미 있는 발표를 했다. 도내 창원, 양산, 김해 등 대단지 공업도시와 비교했을 때 진주시의 봄철 미세먼지 고농도 일수가 더 많이 조사되고 있다며, 이는 진주시의 미세먼지 농도가 진주시에서 발생하는 것보다는 외부의 요인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증거라고 제시했다. 박정호 교수는 그 한 예로 남서풍이 부는 날 하동화력, 여천산단, 그리고 광양항 등 진주시의 남서 방향에 위치한 대단지 오염배출원이 바람을 타고 진주시로 유입되어 체류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진주시보다 남동방향에 위치한 창원, 김해와 비교 했을 때 진주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