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뉴스=이상민 기자] 의령군 의병박물관은 13일 의령 향우 전경배(77) 씨로부터 소장 유물 13건 25점을 기탁받았다고 밝혔다.
전 씨는 의령 용덕면 출신으로 창원대 행정학과 외래교수를 지냈으며,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자료들의 관리 방안을 고민하다 수장고 시설이 잘 갖춰진 의병박물관에 기탁했다.
지난 11월 개관한 의병박물관 제2전시관 개관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의중도 포함됐다.
전 씨가 이번에 맡긴 유물은 조선시대의 각종 고서와 1960년대 사전 등 13건 25점으로 다양한 역사적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이번에 기탁된 유물 중에는 조선 전기의 성리학자로서 조선 성리학의 정립에 선구적인 역할을 한 이언적의 문집 회재집과 임진왜란 당시의 전쟁 실상을 기록한 용사일기가 포함된 손엽의 청허재집 등이 포함되어 있어 학술 가치가 매우 높다.
전경배 씨는 "고향인 의령에서 의병 정신을 되새기고 그 역사를 보존하는 데 일조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이 유물들이 후대에 우리의 올바른 역사를 기억하고 전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 씨는 2019년에도 116건 137건의 소중한 유물을 지역사 연구를 위해 의병박물관에 연구자료로 기탁했다.
의병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유물 기탁은 의병박물관의 역사 연구와 전시 기획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탁자의 숭고한 뜻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의병박물관은 2012년 6월 개관하여 항온항습기능을 갖춘 396㎡면적의 2개소 수장고 시설을 갖추고 있다. 훼손 및 도난의 우려가 있는 지역의 문중 및 개인유물을 기탁 및 기증받아 훈증처리 등의 보존처리를 통해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