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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도 살리고 농촌도 살리고”

새로운 상생 미래 모델 제시

 

 

[경남도민뉴스] 전국에 약 2000개 정도의 폐교위기 작은 학교가 있다. 중소도시에도 있지만 주로 농산어촌에 몰려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1면 1개교는 유지한다는 게 국가의 정책이지만 이미 이것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학생이 없는데 무슨 수로 학교를 유지한단 말인가. 학교가 없어지고 아이들 웃음소리가 사라지면 그 동네도 사라지고 만다.

 

 국토균형발전, 말로만 되는 일이 아니다. 천문학적 국가 예산만 쏟아 붓는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 다행히 최근에 민과 관이 함께 하는 농촌유토피아 사업이라는 것이 생겨 그 성공사례가 나오고 있다. 경남 함양군 서하면에 있는 서하초등학교의 경우가 그것이다.

 

 서하초등학교는 인구 1400명 시골의 작은 학교로 올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 전교생 수는 10명, 학급 수는 3개에 불과했다. 이런 학교를 살리기 위해 작년 11월 서하면의 지역인사, 학교관계자, 군청, 교육청, 동창회 등이 참여하는 서하초학생모심위원회가 긴급 구성되었고, 시작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이 서하초 살리기 프로젝트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이는 사실상 관의 예산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민간 주도로 이루어진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을 농촌으로 모시기 위해 서하초학생모심위원회가 내건 공약은 첫째, 학부모 주택 제공 및 일자리 알선, 둘째, 학생들 특성화 교육, 셋째, 전교생 해외연수 및 장학금 수여, 넷째, 학부모를 위한 문화, 의료, 복지 분야 원스톱 서비스 구축 등이었다.

 

 그 결과 서울 등 전국에서 75가구 144명의 학생들이 지원하였고, 그 중에서 선발 과정을 거친 15명의 학생들이 올 신학기부터 등교하게 되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6개 학급이 다 만들어진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학생들 전입으로 늘어난 함양군 전체 인구는 현재까지 총 54명에 이르는데, 다 도시에서 전입하였다. 이 중에는 이번에 출산한 경우도 있는데, 정말 오랜만에 시골 동네 서하면에 아이가 태어난 것이다. 동네가 젊어지고 동네가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적절한 조건이 주어지면 도시로부터 시골로의 전입 수요는 폭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는 학부모들을 위한 주택을 지어주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 모델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남원 사매초, 거창 신원초, 거창 가북초, 무주 부당초, 남해 상주초, 고성 영오초 등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학교들이 서하초를 모델로 학교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영호남교육공동체’라는 새로운 모델도 나왔다. 영호남의 폐교 위기 작은 학교들이 연합하여, 교육프로그램도 교환하고, 교육프로그램도 같이 만들고, 상호 교환방문도 하는 것이다. 일종의 집락연합 구조를 만들어 상생의 길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교육뿐만 아니라 주거, 일자리, 문화, 경제, 귀농귀촌 등 제 분야에서 서로 협력구조를 구축하여 농촌유토피아를 함께 만들자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일이며, 이런 식의 교육을 통한 영호남 집락연합시스템이 향후 우리나라의 새로운 상생 미래 모델이 될 것이다.

 

 작은 학교가 살아야 농촌이 살고 농촌이 살아야 작은 학교가 산다. 무엇보다 창조적 상상력과 지역리더십으로 지금껏 시도하지 않았던 농촌살리기, 즉 농촌유토피아 사업을 민관이 함께 해낸다면 그 성과는 작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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