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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우 씨의 『배고개의 슬픈 매화』 문학전문지 『한맥문학』에 연재

문학성·역사적 가치 높이 평가…2월호부터 에피소드별로 11회로 나눠

 

 

[경남도민뉴스=변정형 기자] ‘10살 소년이 겪은 6·25 이야기’로 큰 화제가 되었던 『배고개의 슬픈 매화』가 문학 전문 월간지 『한맥문학』에 전문 연재되어 다시 한번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상남도 농업기술원장을 역임한 정대우 씨는 2018년 6월 ‘10세 소년이 겪은 혼돈의 6·25 이야기’라는 부제를 붙인 『배고개의 슬픈 매화』(도서출판 화인, 217쪽)를 발간했다. 이 책은 6·25 당시 10살 소년이 보고 들은 이야기를 수필·소설·희곡 형식을 혼합해 엮은 것으로 삼천포 지역의 6·25를 다룬 최초의 민간 보고서로 불렸다.

 

정대우 씨는 이 책을 발간한 이후 자신의 첫사랑 이야기를 소설로 형상화한 『목련화 戀情』(보문각, 248쪽, 2020년)과 농촌지도직 공무원 35년을 회고한 『들길에 핀 민들레』(도서출판 화인, 296쪽, 2022년)를 잇따라 발간하며 필력을 과시했다. 1941년생인 정대우 씨는 2024년 11월 문학 전문 월간지 『한맥문학』 시인상에 당선되어 83살의 나이에 시인으로도 등단했다.

 

『배고개의 슬픈 매화』는 11개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필자의 집이 위치한 배고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잘 만든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 같다. 인민군들이 필자의 집에 쳐들어와 보름 동안 묵은 이야기, 배고개 부락 뒷산인 와룡산에 진을 치고 있는 야산대들의 노략질 이야기, 통영에서 해병대에 의해 인민군이 괴멸된 이야기, 삼천포경찰서를 총공격했으나 정보누설로 실패한 이야기 등을 순진무구한 어린이의 시선으로 읽어낸다.

 

정대우 씨는 이 같은 이야기를 때로는 수필처럼 담담하게 서술하다가 어떤 데서는 소설적 상상력을 가미하기도 하고 이야기 전개상 필요하다 싶을 때는 마치 연극대본처럼 대화체로 이어나간다. 독자들이 6·25 당시 삼천포 배고개 부락에 살고 있다는 현장감을 느끼도록 한 것이다.

 

『한맥문학』은 『배고개의 슬픈 매화』의 문학성과 역사적 가치에 주목하고 발간된 지 6년 이상 지난 이 책을 연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맥문학』 측은 정대우 씨에게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한국전쟁을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눈으로 기록한 『배고개의 슬픈 매화』는 서술 방식과 문체, 서사구조 등의 측면에서 문학성이 뛰어난 데다 역사 기록이라는 측면에서도 아주 귀한 작품이다.”라며 연재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맥문학』은 2025년 2월호 표지에 ‘특집 연작 이야기(1) 배고개의 슬픈 매화-정대우’라고 표시하여 독자들이 새 연재물을 주목하도록 하고, 본문도 33페이지를 할애하여 배고개의 매화가 간직한 슬픈 사연을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정대우 씨는 “오래전 펴낸 책이 잊히지 않고 다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어려운 결정을 해준 『한맥문학』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하고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전쟁의 끔찍함을 깨닫기를 바라고, 다시는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서로 용서하며 관용의 미덕이 넘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1989년 8월 창간한 『한맥문학』은 2025년 2월호가 통권 413호로서, 36년간 문학인구의 저변 확대와 신인 발굴 등 우리나라 문학 발전에 기여해온 문학 전문 월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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